에스파, 현 K-팝 좌표계 언제나 중심축
작성 : 2025년 09월 01일(월) 15:40 가+가-

잘 알다시피 4세대 K-팝 걸그룹의 시작은 ‘에스파(aespa)’와 함께였다.
2020년 팬데믹 가운데 메타버스 열풍 속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오가는 콘셉트을 내세웠던 이 팀은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앞서 가상 걸그룹의 매력도 보여줬다.
이 팀은 그런데 급작스럽게 K-팝계에 찾아온 ‘이지 리스닝’ 열풍 속에서 오히려 고유성을 더 분명히 하며 멀티버스로 나아갔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K팝 개척사’ SM엔터테인먼트 경전의 구약(舊約) 시작이 그룹 ‘H.O.T.’라면, SM 신약(新約)의 출발은 바로 에스파. K팝 내에서 독자적인 장르를 가리키는 SM의 뮤직 퍼포먼스, 즉 ‘SMP’(SM Music Performance)의 효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SM의 언약 그 자체다.
무엇보다 에스파에게 ‘초신성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선공개곡 ‘슈퍼노바’ 등이 실린 정규 1집 ‘아마겟돈(Armageddon)’에 집약된 SMP를 통해 세계관을 우주로 확장하며 신개지를 마련했다.
에스파가 8월31일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돔에서 연 세 번째 단독 콘서트 ‘2025 에스파 라이브 투어 싱크 : 액시스 라인(2025 aespa LIVE TOUR -SYNK : aeXIS LINE)’은 콘서트명처럼 에스파가 그 자체로 중심축(‘액시스 라인’)임을 확인한 자리다.
에스파가 그만큼 화려하고 극적이라? 그런 이유도 있지만 에스파의 음악은 팬덤 ‘마이’를 끌어들이는데 본령이 있기 때문이다.
카리나의 힙합 댄스곡 ‘굿 스터프(GOOD STUFF)’, 닝닝의 나른한 R&B ‘케첩 앤드 레모네이드(Ketchup And Lemonade)’, 지젤의 트로피칼 댄스곡 ‘토네이도(Tornado)’, 윈터의 팝 록 ‘블루(BLUE)’ 등 네 멤버가 작사 혹은 작사·작곡에 참여한 이 곡들은 멤버들이 점차 음악에 눈떠 이전과는 다른 K-팝 아티스트가 돼 가는 표상을 보여주며 팬들과 연대의 장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 무대를 선공개한 미니 6집 ‘리치 맨(Rich Man)’(9월5일 발매 예정) 타이틀 곡 ‘리치 맨(Rich Man)’은 어떤가. 일렉 사운드의 거칠면서도 청량한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노래인데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 자기연민이 아닌 자기애를 담고도 로킹하다.
윤보현 기자 ybn858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