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에 “크름반도 포기·나토 불가입” 요구할듯
냉전 종식 이후 유럽 안보와 서방 동맹에 중요한 회담
젤렌스키 “도네츠크 양도 불가… 현 전선서 협상”
트럼프와 젤렌스키 먼저 만나 15분 후 회담 진행
작성 : 2025년 08월 18일(월) 16:41 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크름반도를 포기하고 나토(NATO)에 가입하지 않는 것에 동의하는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와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과 만나기 전날 잠 회담에서 전달할 메시지를 사전 검토하는 가운데 이같은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CNN은 우크라이나와 다른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가 푸틴의 이상적인 합의 비전을 젤렌스키에게 강요하려 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이 나왔다고 전했다.
방송은 백악관 회담은 냉전 종식 이후 유럽 안보와 서방 동맹에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전쟁의 출구로 이끌 진실성과 능력이 있는 지를 시험하게 될 것이지만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유럽 관리들은 CNN에 비공개로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전략적·경제적 요충지인 돈바스 지역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대는 3년 반 동안의 전투에서도 이 지역을 완전히 탈환하지 못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방송은 전망했다.
이는 젤렌스키로서는 정치적, 헌법적, 경제적, 전략적으로 볼 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CNN은 이날 백악관 행사는 오후 1시(현지 시각·한국 시간 19일 오전 2시) 트럼프와 젤렌스키가 먼저 만나 15분 후 회담을 진행한다.
이어 오후 2시 15분 트럼프가 유럽 정상들과 만난 뒤 오후 3시 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협상 개시 조건인 ‘도네츠크 포기’를 일축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난 뒤 “러시아 침략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영토 변경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됐지만, 모스크바군이 점령하지 않은 지역은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군이 점령하지 않은 지역’이란 러시아가 양도를 요구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중 우크라이나가 사수하고 있는 도네츠크 서부 약 9000㎢을 가리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진정한 협상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최전선에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접촉선(contact line)’이 대화하기에 가장 좋은 지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하는 3자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러시아 측은 3자 회담에 대해 확답하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미국, 러시아 3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상이 논의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지금까지 3자 회담에 대한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거부할 경우 새로운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