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전세계 애도 속 영면
작성 : 2025년 04월 27일(일) 15:52 가+가-

‘가난한 자들의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2시간10분간 엄수됐다.
교황의 유해는 유언에 따라 바티칸이 아닌 로마 에스퀼리노 언덕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됐다.
오전 10시 십자가와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M’이 적힌 목관이 성 베드로 대성당을 나와 광장의 제단으로 향하면서 미사가 시작됐다. 광장의 조문객들은 박수를 치며 “바로 성인으로(Santo Subito)”라는 존경의 구호를 외쳤다.
장례미사는 추기경단 단장인 이탈리아 출신의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고,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으로 집전했다.
레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중 속의 교황으로, 모든 이에게 열린 마음을 가진 분”라면서 “난민과 피란민을 위한 교황은 호소는 셀 수 없이 많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하는 데 대한 그의 끈질긴 노력은 변함 없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의 치열한 전쟁과 그로 인한 비인간적인 참상, 수많은 죽음과 파괴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끊임없이 평화를 간청했고 이성을 호소했으며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진심의 협상을 촉구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늘 ‘벽이 아니라 다리를 놓으라’고 했다. 교황은 교회가 모든 사람의 집이고, 항상 문이 열려 있으며, 신앙이나 상태와 무관하게 모든 이에게 몸을 굽히고 상처를 치유하는 곳이라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강론 뒤에는 찬송가 합창, 기도문 낭독, 성찬례가 이어졌다. 미사는 2시간10분여 만인 낮 12시10분께 종료됐다.
기도문은 전 세계에서 모인 조문객들을 위해 이탈리아어 외에도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등으로 낭독됐다. 교황 장례 미사에서 중국어로 기도문을 낭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BBC는 “팔레스타인 국기 옆에 서 있는 남성, 화려한 서아프리카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국기를 두른 사람들과 어울려 교황에 경의를 표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장례 미사를 마친 뒤 프란치스코 교황 유해는 전용 차량에 실려 오후 1시께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도착했다. 군중은 ‘감사합니다 프란치스코(Grazie Francesco)’ 등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운구차를 배웅했다.
교황이 바티칸 외부에 안장되는 것은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122년 만이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2년 6월29일 미리 작성한 유언장을 통해 바티칸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대성전에 묻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