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교황의 가르침 영원히 간직” 추모 물결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 추모 행렬
교황 생전 응원하던 축구팀도 애도 성명
“최고의 경의는 단결하고 대립 멈추는 것”
추모 빈소 명동성당에 마련… 조문 시작
9일 애도 기간 이르면 2주 뒤 새 교황 선출
작성 : 2025년 04월 22일(화) 16:14 가+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고향 아르헨티나에서도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인포바에, CNN 등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는 많은 추모객들이 모여 교황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은 교황이 2013년 2월 23일 선출 직전 마지막으로 미사를 집전한 곳이다. 사흘 뒤 콘클라베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로 떠났고, 일주일 뒤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영영 돌아가지 못했다.
40대 여성 엘리자는 이날 아침 TV로 소식을 듣고 직장 대신 대성당을 찾았다. 당시 신부였던 교황에게 견진 성사를 받았으며, 이후 가르침을 따라 빈곤 지역에서 봉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꽃을 가져오거나 촛불을 켜는 추모객들도 있었다. 감사 편지를 써 대성당밖에 남기는 이도 있었다.
축구광으로 알려진 교황을 기려 생전 응원하던 축구팀 CA 산로렌소의 배너도 성당 앞에 놓였다. CA 산로렌소는 추모 성명을 내 “교황은 늘 우리 팀원이었다”고 기렸다.
호르헤 가르시아 쿠에르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는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쿠에르바 대주교는 강론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자, 아무도 원하지 않고 많은 이들이 배제하는 자들의 교황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우리가 바칠 수 있는 최고의 경의는 단결하고 항상 서로 대립하는 걸 멈추는 것”이라고 애도했다.
대성당은 청년, 노년층, 직장인, 학생, 관광객 등으로 가득 찼다. 신도들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거나 제대 앞에 준비된 교황의 영정사진을 보며 존경을 표했다.
미사에 참석한 호르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교황은 항상 가장 고통 받는 이들과 가까이 있으라고 당부하셨다”며 “누구도 뒤처지지 않으며 일회용이 아니라는 가르침을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교황은 이곳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생애 대부분을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 다음날인 21일(현지 시각) 향년 88세로 선종한 가운데, 그가 해온 말에도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기간 동안 가난한 이들과 소외 계층을 두루 살폈으며, 낙태와 동성애 등 가톨릭 내 금기 사항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태도를 보이며 주목받았다.
또 분쟁과 폭력으로 얼룩진 이라크와 미얀마 등을 직접 찾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빈소를 서울 명동대성당에 마련한다.
서울대교구 주교단은 “22일 오후 3시 주교좌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 조문 이후 오후 3시부터 일반인들도 조문할 수 있다.
바티칸이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에 따른 장례 절차에 공식 돌입했다. 9일 애도 기간을 거쳐 이르면 2주 뒤 새 교황이 선출될 전망이다.
21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티칸은 이날 전통적 교황 관저인 사도궁 교황 아파트를 빨간 리본으로 봉인했다.
교황은 생전 관저 대신 산타 마르타 처소를 이용했는데, 관저를 봉인한 건 약탈을 막기 위한 상징적 조치다. 산타 마르타 침실도 봉인됐다.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아일랜드 출신인 케빈 패럴 추기경이 ‘인터레그럼’ 기간 교황 직무를 대행한다. ‘정권과 정권 사이’라는 뜻의 인터레그럼은 교황의 사임이나 선종 이후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공석 기간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