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답답한 현실 속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처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기에 이목을 끌 수 밖에 없었고,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녀도 예상치 않고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전해 받은 수상 소식은 그녀 또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수 밖에 없었다.
노벨상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6개 부문으로 나누어 매년 상을 수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도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24년 만에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심지어 아시아 여성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123년 역사상 처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젊은 시절부터 오랜 시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투쟁했고, 남북 관계 개선 그리고 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분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고 ‘우리나라 최초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는 타이틀도 얻게 되었다.
그의 수상은 단순히 수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민주주의와 평화의 상징으로 남게 되었다.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등 여러 문학 작품을 썼다.
그녀의 작품은 대체로 역사적 트라우마와 페미니즘 시각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는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 한국 문화에 대한 저항의 한 형태이며, 한국 여성 작가들이 글에서 보여주는 한국의 매우 가부장적인 사회와 여성 혐오적인 한국 문화에 대한 저항의 한 형태 등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 여성들의 차별 받는 한국 현실을 글의 힘을 빌려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강 작가는 노벨 문학상 뿐만 아니라 외국의 유명 문학상들을 한국 최초로 수상하는 기록을 계속해서 쓰고 있다.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국 최초이기도 하고 잔치를 열어 서로 같이 기쁨을 나누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예상과 달리 한강 작가는 수상 기념 기자회견도 열지 않고, 따로 특별한 행사를 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 전쟁으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고 수 많은 희생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로 그동안 발간된 한강 작가의 문학 작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시중의 모든 서점에서는 한강의 작품은 만나볼 수가 없다.
외신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에 대해서 한국의 분단과 전쟁, 군사독재, 민주주의와 노동권을 위한 피 비린내 나는 긴 투쟁 등 격동의 현대사와 깊이 관련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한강은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강의 작품 중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편 소설이고,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역사적인 사건이 들어가다보니 진실 왜곡, 역사 왜곡의 정당화 등 비판적인 견해로 바라보는 시선들도 적지 않다.
노벨 문학상과 관련하여 고은 시인, 황석영 소설가 등 꾸준히 노벨 문학상 후보로 언급되었었지만 계속 고배를 마셨다.
작가의 역량은 뛰어 나지만 우리말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본연의 정서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민관의 노력으로 번역에 대한 질을 꾸준히 향상 시키면서 한국 문학도 K문학으로 세계 시장에 뻗어나갈 수 있었다.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한국적 매력과 언어 장벽 해소로 오늘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문학 작품가들의 작품들이 계속해서 세계에서 인정받고 좋은 이미지로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같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