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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무더위 속 희생된 청년 노동자, 반복되지 말아야
조경희 송원대학교.보건안전관리학과 교수
작성 : 2024년 09월 01일(일) 16:06 가+가-
올여름 무더위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9월이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낮 동안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광주와 전남 지역은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체감온도가 극에 달했고, 이러한 더위로 인해 ‘광프리카(광주+아프리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이다.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연일 열대야가 이어졌고, 이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열대야 기록을 남겼다. 이처럼 기나긴 폭염 속에서 곳곳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슴 아픈 사건은 지난 8월 13일, 전라남도 장성군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발생했다. 27세의 청년 노동자가 에어컨 설치 공사를 하던 중 사망한 것이다. 그는 입사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목숨을 잃었다. 사건 당일 장성의 최고 기온은 35도에 달했으며, 공사가 진행된 급식실 내부는 에어컨조차 가동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는 열사병 증상을 보였고, 그 후 약 1시간 동안 방치된 끝에 결국 생명을 잃게 되었다.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가 반복적으로 목도해온 산업 현장의 비참한 현실을 다시금 불러일으킨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태안 화력발전소의 김용균 씨 사망 사건, 제주 생수 공장 사고 등 우리는 이미 여러 젊은 생명을 산업재해로 떠나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현장에서 안전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며, 우리 사회의 법과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번 사건에서도 고인은 폭염 속에서 작업을 강행해야 했고, 열사병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적절한 응급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약 1시간 동안 뜨거운 햇빛 아래 방치되었고, 그로 인해 결국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 사건은 현장에서의 안전보호 조치가 얼마나 미흡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를 살릴 수 있었던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회들은 현장의 무관심 속에 모두 놓쳐졌다. 이러한 무책임한 상황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유가족들은 “왜 건장했던 우리 아들이 주검으로 돌아와야 했는지”를 묻고 있다.
폭염 대비 조치가 충분히 이루어졌는지, 1시간 가까이 햇빛 아래 방치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구호 조치가 적시에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이 질문들은 단순히 유가족들의 슬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들이다.
이번 사건은 특정 직종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에어컨 설치기사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노동자, 배달·운송 노동자, 마트 노동자, 골프장의 캐디, 급식실 노동자 등 다양한 분야의 노동자들이 폭염 속에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실내외를 불문하고 많은 노동자가 여전히 극한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일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가 적절한 보호를 받아야 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 환경을 보장받으며 일할 권리가 있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폭염 속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규제나 지침을 넘어서,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실효성 있는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하며, 특히 기존의 규제나 지침에 적용되지 않는 소외취약 근로자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원청인 삼성전자와 삼성시스템에어컨 전문점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과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국회는 이러한 문제를 끝까지 주시하여 산업 현장에서 더 이상의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청년 노동자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이는 우리가 개선하지 못한 노동 환경의 결과이자, 무책임한 안전관리의 산물이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는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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