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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광복절 행사
김영준 경제학 박사
작성 : 2024년 08월 18일(일) 16:14 가+가-
2024년 8월 15일, 사상 초유의 둘로 분열된 광복절 행사가 진행되었다.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서 빚어진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정부는 기존대로 광복절 행사를 강행하였고, 정부의 입장을 따를 수 없었던 반대의 여론은 따로 광복절 행사를 진행하였다.
광복회가 정부 차원의 공식 광복절 기념행사에 불참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라는 것을 보면 광복회의 입장도 강경한 것으로 보인다. 역사관 대립으로 인해 국내에서 둘로 분열된 광복절 행사에 이어 해외에서도 역사관 대립은 이어졌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광복절 행사에서 유진희 광복회 뉴욕지회장이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하였는데, 뒤이어 단상에 오른 김의환 뉴욕 총영사가 기념사를 정면 비판했다.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를 들으면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라고까지 표현한 것을 보니 현장의 분위기는 참으로 암담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이지 않았을까 싶다.
광복절, 우리는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어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고 기념하고자 이날을 광복절이라고 제정했다.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되찾고자 일본에 맞서 독립운동을 하고 목숨까지 내바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없었으면 이날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 다큐, 인물 재조명, 문화 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독립운동가와 후손, 유족들이 결성하여 선조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일깨우기 위해 조직된 단체가 광복회이다.
이 광복회에서 정부 광복절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따로 행사를 거행하다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건국절 논란은 꽤나 오래된 논란거리이다. 건국 시기에 대한 논쟁과 건국절 제정에 대한 찬반 논쟁, 건국절 필요성 등 역사관에 따른 논쟁거리이긴 하다. 건국절 또는 건국기념일은 말 그대로 우리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날이다. 건국절 제정은 주로 보수와 우익 진영, 뉴라이트 계열에서 주장하고 있다.
반대로 진보와 역사학자, 역사 관련 단체들은 건국절 제정을 반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948년 8월 15일이 진정한 광복이라며 이날을 건국절로 기념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뉴라이트 역사관을 지녔다고 비판받고 있다. 여기에 반발한 이종찬 광복회장은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역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건국절 제정을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제정하면,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1945년보다 정식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을 더 중요시하므로 독립운동의 의의를 축소하기 때문이다.
건국절 제정은 1919년 임시정부 수립과 1948년 정식 정부 수립을 놓고 공방이 치열하다.
또한 건국절 논란은 각각 다른 주제로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때도 논란이 있었다.
이번 사태를 놓고 대통령실에서도 특정 단체가 인사 불만을 핑계로 빠졌다고 해서 광복절 행사는 훼손된 것이 아니다, 특정 단체가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서 반쪽짜리 행사라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광복의 기쁨을 나눠야 할 광복절에 친일 프레임을 덧씌우고 국민 분열을 꾀하는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하는 등의 입장을 내놓았다. 건국절 제정을 추진한 적도 없고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역사관을 놓고 치열한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 나라가 분열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따지고 보면 1919년 임시정부 수립에서 이어져 1948년 정부 수립이 이어져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는게 아닌가.
1919년 임시정부 수립에 앞장서고 민족주의 지도자였던 김구 선생은 한민족 통일 한반도를 원하며 분단된 한반도는 마지막까지 극구 반대했다.
그렇지만 1948년 이승만이 대통령이 되면서 분단된 한반도가 되었다. 건국절에 대한 시점 논란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분단된 한반도의 지속되고 있는 남북 대치 국면을 조금이나마 해소했으면 좋겠다.
서로 자기주장이 옳다고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치열하게 목숨 바쳐 싸운 독립운동가들이 원했던 대한민국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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