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파괴하는 ‘마약’ 근절 전쟁 벌여야
이창용 논설위원
작성 : 2024년 07월 22일(월) 16:35 가+가-

UN은 인구 10만 명당 검거된 마약사범 수가 20인 이하인 나라를 ‘마약청정국’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지난 2016년 이 기준을 뛰어넘는 25명을 기록한 후 계속 증가세에 있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번지고 있다. 최근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이태원에 있는 클럽의 ‘집단 마약 투약’ 정황은 KBS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보도 이후 이태원 일대 클럽을 향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집단 마약 투약 ‘정황’은 ‘사실’로 드러났다.
가장 먼저 경찰에 덜미를 잡힌 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된 이용객 중 한 명인 30대 남성 A 씨였다. 지난해 9월 시작됐던 이태원 일대 클럽 수사는 모두 19명을 잡아들이면서 끝났지만, 수사를 지휘한 남성신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1 계장은 “이태원을 포함한 유흥가의 클럽에서 벌어지는 마약 범죄 첩보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며 첩보에 따라 관련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지 않은가?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해 미국에서 ‘펜타닐’ 등 약물과다복용으로 숨지는 사람만 10만 명이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전 세계적으로 ‘펜타닐’을 비롯한 각종 마약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우리도 ‘마약’에 대한 심각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과거에는 일부에서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마약류에 대한 접근성이 요즘 들어 눈에 띄게 넓혀지고 있어 사회적으로 우려가 크다. 특히 유명인들의 마약류 중독 사례가 꾸준히 드러나고, 평범한 10대 청소년까지 마약류에 노출되는 사례들이 보도되면서 더욱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검찰청의 마약류 월간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2만 7611명에 대한 마약류 사범 단속이 이뤄졌다. 이 중 19세 이하 연령의 마약류 사범은 1477명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481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학생 마약류 사범 수는 전년 543명보다 804명 증가한 1347명으로 집계됐다. 청소년 마약사범의 대부분은 향정신성의약품 복용으로 단속되고 있으며, 실제 지난 한 해 동안 검거된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 중 향정신성의약품 관련 사범이 전체의 93.6%를 차지했다.
청소년기의 약물 오남용 경험은 호기심에서 시작되고, 또래 집단 특성상 빠르게 전파돼 더 빨리 중독되고 더 심각한 피해를 갖게 된다. 결국 청소년 마약 중독을 막기 위한 가장 최고의 방법은 애초에 마약을 시작하지 않게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한 첫걸음은 마약의 위험성을 청소년 스스로가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마약류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중추신경 작용을 높이거나 억제하는 물질 중에서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의존성이 있는 것으로 관련 법규에 의하여 규제 대상으로 지정된 물질을 의미하며, 양귀비, 아편, 코카인과 이들로부터 추출된 물질로서 신체적,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기 쉬운 물질들을 의미한다.
마약은 왜 끊을 수 없을까? 먼저 마약에는 업계열(흥분제)과 다운 계열(억제제) 그리고 사이키델릭 계열(환각제)로 구분된다. 업 계열 마약의 경우 순간적인 도파민 형성으로 극한의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도파민의 양을 아득히 뛰어넘기 때문에 마약을 복용했을 때와 같은 도파민을 생성하려면 다시 마약을 복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또한 다운 계열은 진통제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의사의 제대로 된 처방 없이 남용하게 될 땐 마약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 극한의 고통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마약을 재 복용하지 않고선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마약은 호기심이 들어도 절대로 임의로 복용해선 안 된다. 마약 중독으로 인해 계속해서 마약을 복용하면 목숨까지 위험할 정도로 무서운 물질이다. 인위적으로 생성하는 도파민은 뇌세포를 파괴하며 펜타닐의 예상 치사량은 2mg에 불과할 정도로 위험성을 동반한다. 또한 마약사범들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에 큰 피해를 끼친다.
마약 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유튜버 ‘스컬 킹 TV’는 마약 경험이 있다. 본인의 경험담에 의하면 오직 마약을 위해 돈을 빌리고 큰 빚을 지게 되며 마약 복용으로 인해 가족들에게 가슴 찢어지는 상처를 입혔다고 언급한다. 이는 한국마약퇴치운동 본부 박영덕 소장이나 가수 현진영과 같은단약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경험담이다. 마약 중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크게는 국가 존립에 관한 문제이다. 따라서 부모를 통한 가정교육, 학교와 직장, 사회, 각종 TV 프로그램을 통한 예방교육으로 마약은 ‘삶’을 통째로 망가뜨리는 핵폭탄임을 인식시키며 이일에 정부를 비롯한 범국민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어야 한다.
삶을 파괴하는 “마약” 퇴치 전쟁을 벌여야 할 판이다. 마약을 근절하지 않으면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절박함으로 범국민적인 관심과 참여만이 마약을 근절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