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기동순찰대원입니다
양하영 광주청 범죄예방대응과 기동순찰대 경위
작성 : 2024년 07월 21일(일) 16:15 가+가-

나는 지역주민의 안녕을 위해 탄생한 기동순찰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찰관이다.
경찰이라는 조직은 ‘치안서비스’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기존에 해왔던 전통적 경찰 활동에서 지역사회 경찰 활동으로 전환하며 범죄검거보다는 범죄예방에 집중하고 있으나 막대한 양의 긴급 112신고처리를 해결하느라 범죄 예방활동에 온 힘을 쏟긴 역부족이였다.
이를 좀 더 밀도 있게 접근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기동순찰대’라는 부서인데 이 부서가 생긴지도 벌써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간다.
기동순찰대는 도보순찰을 기반으로 지역축제 범죄예방순찰 및 교통통제, 수배자검거, 교통단속 및 홍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이와 더불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창구 역할도 한다.
순찰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골목골목을 직접 걸으며 다양한 주민들을 마주하는데 삼삼오오 벤치에 앉아 담소 중인 할머니들, 지하도에서 하루를 버티는 노숙인들, 하교 후 집에 가는 어린아이들, 취업을 위해 대한민국에 온 외국인노동자들까지 성별도 나이도 다양하다.
나는 그 중에서도 소외계층이라고 불리는 사람 냄새를 그리워하는 독거노인들과 사람들의 관심을 두려워하는 노숙인에게 관심이 생겼다. “안녕하세요” 고개를 숙이며 가벼운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친손주를 만난 것 처럼 반갑게 손을 잡으며 고생한다고 등을 두들겨 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왔던 힘듦이 잠시 잊혀진다. 그리고 이와는 반대로 “안녕하세요” 고개를 숙이며 가벼운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 건 아닌지 혹은 누군가가 자신의 존재를 불편히 여겨 경찰관에게 신고한 것은 아닌가 두려운 눈빛으로 경찰관을 바라보는 노숙인들도 있다.
독거노인들의 따뜻한 손의 온기와 노숙인들의 두려움이 가득 찬 눈빛은 나에게 도와달라는 신호처럼 들렸고 그들의 이야기에 한 걸음 다가가고자 한다.
어쩌면 나의 옆집 혹은 윗집에 독거노인이 살고 계실 수도 있으며 바쁜 출근길에 주위를 살피지 못해 미처 보진 못했지만 길가 어딘가에 노숙인들이 앉아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나의 삶에 가까이 있지만 주의 깊게 관심을 가지긴 어려운 나의 이웃에게 제복을 입고 있는 이 순간만이라도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무더운 여름 독거노인들의 간단한 건강상태 확인 및 장마철 노후 된 주거지 안전 점검, 출입문 시정장치 파악으로 절도를 예방하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노숙인에게 행정복지센터 및 보건복지부 산하 기완들에서 시행 중인 노숙인 지정 진료기관을 연계하여 건강복지향상에 기여하고 기초수급자비 통장내역 확인 등으로 갈취와 같은 범죄를 예방하며 함께 걸어가는 사회를 만드는 경찰관이자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따뜻한 이웃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