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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는 “의대” 신설문제로 동·서 갈등 야기해선 안돼
이창용 논설위원
작성 : 2024년 05월 13일(월) 16:41 가+가-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호남 첫 민생토론회에서 지역 최대 현안인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도민의 오랜 숙원인 국립의대 신설이 가능해졌다. 전남 국립의대 신설 문제는 그동안 정부 부처와의 간담회, 당정협의회는 물론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나왔던 단골 공약이었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도 의대신설 가능성을 시사 한 바는 한 번도 없었다. 우리 도민들과의 공식석상에서 의대 추진 입장을 밝히기는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 말미에 김영록 전남지사의 국립 의대 신설 건의에 대해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이 대목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의 센스 있는 대처가 매우 아쉽다. 김지사는 의과대학 신설 문제 때문에 순천대와 목포대,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이 사활을 건 치열한 싸움이 계속되어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순천 소병철 국회의원과 목포 김원이 국회의원 간에 싸우지 말고 통합의대로 추진하자고 협의한 사실 또한 알고 있었음에도, 대통령에게 “기왕 선물을 주시려면 순천과 목포의 통합 의대나, 정원을 나누어서 순천대와 목포대에 각각 신설해 주시도록 재차 건의하는 순발력을 놓침으로써” 필자의 견해로는, 순간 흔쾌히 수락해 주는 대통령의 배려에 그동안 노련했던 지사의 풍부한 역량과 자신감을 놓쳐버린 실수를 범했다고 해야 할까? 이 부분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당시 윤대통령의 민생토론회는 총선과 관련하여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는, 광의로 해석하면 표를 얻기 위한 구애작전이었기 때문에, 전남의 지역여건을 설명하고 순천대와 목포대 2개소에 의과대학을 신설해 줄 것을 재차 건의해도, 관계부서와 협의하도록 지시했을 터이고, 그랬으면 그 자리에서 끝날 수 있는 일이었을 터인데, 지금은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린 또 다른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어느 대학이 됐건 단일 의대 신설은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을 지역의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탈락된 지역에서 소송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지만 판결대상이 아닌 고도의 정치행위로 결론 낼 수 밖에 없을 것이기에 분노는 클 것이다. 그동안 전남도정을 무리 없이 깔끔하게 추진해 왔던 지사의 이미지가 구겨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통합의 리더십이라는 것을 모를 리야 없겠지만 지사의 역량을 가늠해 보는 시험대가 된 셈이다. 따라서 양 지역에 각각 의대가 신설되도록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해졌다.
우리 전남에 동·서지역 2개소에 의대를 신설해 달라는 건의에 대한 당위성은 차고도 넘친다. 전국의 의과대학은 모두 40개 대학에 개설돼 있다. 이 중 수도권 대학으로는 가천대·가톨릭대·경희대·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아주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중앙대·한양대 등 13개 대학이고, 나머지 27개 대학이 비수도권 대학이다. 시·도 지역별 의과대학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수도권은 서울, 경기, 인천으로 13개 의과대학이 운용 중이며, 강원지역은 4개 의과대학이, 충청권은 충남, 대전, 충북으로 7개 의과대학이, 부울경은 부산, 울산, 대구, 경상남북도로 11개 의과대학이, 제주는 1개 대학이 마지막으로 호남은 광주 전북으로 4개 대학이며 전남만이 단 한 군데도 의과대학이 없는 서글픈 현실을 새삼스럽게 맞이하고 있으며, 의료 혜택뿐만 아니라 그동안 전라도 소외 현상은 각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따라서 전남에 의과대학 2군데 신설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국가 균형발전위원회의 직무유기를 치유하는 균형발전의 추인에 해당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전남도민들이 함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이를 대통령과 모든 위정자들이 알 수 있도록 알려야 하며, 도민과 지사는 이러한 당당함으로 한판 승부를 위해 투쟁할 수 있는 준비를 하여야 한다.
특별히 최고 의료시설과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소위 빅 5 병원이 모두 서울에 소재하고 있어 지역적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전남도민들은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해 의료혜택을 보지 못한 낙후지역민으로 살아왔다. 의대정원을 대폭 늘려 모든 국민에게 최상위 의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모처럼의 좋은 기회에 전라남도가 동서로 나누어 싸우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왕따 당한 도민으로 외면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전남의 의과대학 신설은 모든 도민이 하나로 뭉쳐 동·서 2개 국립대학에 신설해 주도록 투쟁해야 한다,
첫째, 국가균형발전추진위원회에서 전남의 의료균형수혜 “의제”로 다루어 주도록 논리를 갖추어 정중하게 건의하자. 둘째,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도 건의하여 민생토론회에서 대통령께서 제시한 전남의 의대설립 답변으로 순천대와 목포대에 각각 정원 100명씩 신설해 주도록 추가로 보완 건의하자. 셋째, 전남 동부 권과 서부 권 의과대학설립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공모 방식을 백지화하고 도민 숙원사업답게 범도민적으로 추진해 나가며, 만일 정부에서 한 군데 만을 고집한다면 과감하게 보이콧한다는 도민화합정신으로 접근하여 숙원사업을 쟁취하자. 반드시 순천과 목포 2개 대학에 신설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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