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4년 04월 24일(수) 16:48 가+가-

“급할수록 돌아가라?” 급하면 질러가야지 왜 돌아가라고 할까? 이것은 다른 말로 “고정관념을 깨라!”라는 말이다. 코로나 시대가 초래하면서 사람들은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신의 공간에 대한 아쉬움들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이때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끈 곳 중 하나가 바로 IKEA이다. IKEA는 스웨덴의 가구 및 생활용품 브랜드로 고정관념을 깨면서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구를 구매할 때 직접 조립하는 것보다 완제품을 선호한다. 하지만 IKEA는 이런 고정관념에 반하는 방식, 바로 DIY(Do It Yourself)로 완제품을 파는 것이 아닌, 조립형 가구로 시장에 진출했다. 모두들 실패할 것이라 하였지만 오히려 많은 고객의 마음은 움직였다. 그 이유는 저렴하다는 것과 더불어 자신이 직접 조립한 가구에 대한 가치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이 말인즉슨 내가 흘린 땀과 노력이 가구에 투영이 되어 그 가구는 단순한 가구가 아닌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가구가 된 것이다. 이처럼 IKA는 고정관념을 깨며 시장에서 큰 성공을 불러일으켰다.
도로가 좁은 곳에 교통 혼잡이 발생할 경우 ‘도로가 좁은데 차는 많으니 교통 혼잡이 생긴다. 따라서 도로를 더 늘려야 한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독일의 수학자인 디트리히 브라에스(Dietrich Braess) 교수는 정반대로 생각했다. 그는 도로를 넓히면 오히려 교통수요가 늘어나서 혼잡도가 줄어들기는커녕, 더 늘어난다는 이른바 ‘브라에스의 가설’을 발표하여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의 가설은 뉴욕의 42번가 도로가 증명했다.
1990년 뉴욕 주지사는 ‘지구의 날’ 행사를 위해 42번가 도로를 하루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42번 거리는 뉴욕의 도로 중에서도 가장 혼잡한 곳으로 악명이 높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상 최악의 교통 정체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행사 당일이 되자 폐쇄된 42번가는 오히려 주변 교통의 흐름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일을 계기로 뉴욕시는 42번가 도로의 차량을 조금씩 제한하는 대신 보행자와 관광객을 위한 도보 공간을 차츰 늘려나갔고, 그 결과 자동차 통행이 대폭 줄어든 42번가의 ‘타임스퀘어 광장’과 ‘브로드웨이 거리’는 뉴욕과 미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성장했다.
우리나라가 낳은 위대한 기업가 고 정주영 회장은 소학교 중퇴가 학력의 전부였다. 하지만 그는 놀라운 직관력과 감각, 그리고 끊임없이 밀어붙이는 불도저 정신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어냈다. 그런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불가능하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상을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조선소라는 곳은 당연히 조선소를 먼저 짓고 배를 만드는 것이 당연한 순서였다. 그리고 조선 선진국이라도 울산조선소 규모만 한 조선소를 짓는 데 적어도 3년이 걸렸다. 그런 다음 배를 만드는 데 최소한 2년은 걸렸으니 조선소를 짓고 배를 만드는 데 보통 5년을 잡아야 했다.
그러나 정주영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조선소 건설과 배를 만드는 일을 동시에 진행했고 5년 걸리는 일을 2년 3개월에 완성해냈다. 만일 고정관념과 상식대로 조선소를 먼저 짓고 배를 만들었다면 지금의 현재가 있었을까? 정주영 회장은 이처럼 언제나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상식과 통념을 거부하고 새롭게 도전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방법을 찾으면 길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고정관념을 뚫고라도 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실패하는 것이지요. 일의 성패는 일하는 사람의 마음과 자세에 달린 것이지요. 고정관념이 멍청이를 만드는 겁니다. 말랑말랑하고 유연한 사고와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처럼 고정관념은 우리의 사고를 좁히고 새로운 발상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고정관념은 우리에게 익숙해져서 발견하는 것도 어렵다. 우리는 항상 접하는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시도 자체가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