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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4년 04월 17일(수) 16:58 가+가-
평화롭던 어느 날 미국의 시인 롱펠로는 아내의 비명을 들었다. 급히 달려가 보니 그녀는 촛불로 일을 하다가 실수해 옷에 불이 붙어 있었다. 삽시간에 퍼진 불은 그녀에게 심한 화상을 남기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후 결국 그녀는 그 화상으로 말미암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롱펠로는 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졌고, 한동안은 아내가 불에 타던 마지막 모습이 아른거려서 두려움에 몸서리쳤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의 보호가 있어야 하는 어린 자식 셋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슬픔을 초월하여 자식들에게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몫까지 해야 했다. 그는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일과 육아에 전념했다. 아이들을 돌보고, 함께 공원을 가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때 유명한 단테의 ‘신곡’을 번역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는 자신의 비탄을 잊어버리고 평화를 회복한 채 삶에 충실해 있었다. 그에게 닥친 여러 가지 일들과 현실이 오히려 그에게 가장 큰 격려가 되어 그를 슬픔에서 벗어나게 했다.
19세기 전설적인 화가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에게 어느 날 한 노인이 스케치북을 들고 자신의 그림을 유명한 ‘로제티’의 평을 좀 받고 싶어서 온 것이다. 그 노인은 자신이 조금이라도 예술가로서의 재능이 있는지를 솔직하게 말해 달라고 했다. ‘로제티’는 찬찬히 그림들을 살펴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전혀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 로제티는 최대한 부드럽게 노인에게 솔직한 자기 생각을 말해 주었다. 노인은 실망한 표정이었지만 어느 정도 각오한 듯 그리 놀란 표정을 짓지는 않았다.
그 노인은 다시 낡은 스케치북 하나를 더 꺼내더니 어린 화가 지망생이 그린 그림들이라고 봐주기를 요청했다. 로제티는 노인의 진지한 태도에 이끌려 그 그림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놀랍게도 그 그림들이 아주 좋았다.
흥분한 로제티는 이 그림을 그린 젊은이는 아주 탁월한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바로 전문적인 화가 수업을 시작하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에 노인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말했다. “사실은 이 그림들도 제 것입니다. 40년 전에 그린 것들이지요. 만약 그때 당신같이 뛰어난 화가가 바로 이런 칭찬을 해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하지만 아무도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이 없었기에 그 당시의 저는 포기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말을 하는 노인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어쩌면 당대에 이름을 날리는 화가가 될 수 있었던 한 젊은이가 후회만 남은 노인으로 변한 슬픔이었다. 그에게 칭찬과 격려가 있었더라면 어떤 미래를 만났을까?
에이브러햄 링컨이 미국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 그가 무슨 일을 하든지 반드시 문제점을 찾아내 사사건건 시비하던 관료 한 명이 있었다. 이런 일이 계속되자 링컨 대통령의 한 친구가 왜 그 사람을 해임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링컨 대통령은 젊었을 때의 한 경험을 들려줬다.
링컨이 시골길을 가다가 한 농부가 말이 끄는 쟁기로 땅을 경작하는 것을 보게 됐다. 링컨이 인사를 하려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 말 옆구리에 말파리가 붙어 앉아 말을 깨물며 성가시게 하고 있었다.
링컨은 말파리를 쫓아낼 요량으로 손을 들어 올리자 농부가 그를 막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하지 말게나, 말파리는 이 늙은 말이 움직이도록 해주고 있을 뿐이라네” 그 일로 큰 깨달음을 얻은 링컨은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이나 괴롭히는 사람조차도 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남들이 반대와 비판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링컨 자신은 자신을 추진시키는 격려와 원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우리 인생에는 많은 어려움과 사건이 있다. 그럴 때마다 작은 격려 하나만 있어도 전혀 다르다. 하지만 그 격려의 종류는 다 다르며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의외의 것들이 내게 격려와 위로가 될 수 있다.
바쁜 일상이 격려가 된 롱펠로와 반대와 비판을 격려 삼은 링컨처럼 말이다. 즉, 내 인생 어디에나 나를 향한 격려와 위로가 있다. 그것을 힘입어 무엇이든지 이기고 나아가는 멋진 인생을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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