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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스러운 구구를 만나 볼까?
최창일 시인·<시원의 입술>저자
작성 : 2024년 03월 12일(화) 16:52 가+가-
‘성북동 비둘기는 구구단을 외운다’ ‘못 외운다’ 답은 모른다. 성북동 비둘기는 ‘구구’하고 노래는 하는 것의 전부다.
구구단은 왜 구구단이라고 명명하였을까? 아홉 개의 단으로 곱하는 숫자를 구구단이라고 한다는 것으로 설명이 될 뿐, 구구단의 명칭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는 없다.
상상할 수 없던 세계의 탄생을 알린 <구글>은 왜 구글(Google)이라 했을까요? 구글은 회사의 명칭인 것은 분명이다. 구글이란 명칭이 된 배경은 10의 100제곱, 즉 1 뒤에 0이 100개 달린 거대한 수를 뜻한다. 더 쉽게 말하면 손이 아플 때까지 계속해서 1 뒤에 0을 써야 하는 상상 이상의 숫자다. 구글의 명칭은 구골(googol)의 철자를 ‘래리 페이지’ 창업자가 착각한 덕에 탄생했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구골에 매료되어 방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 세상의 무한한 정보를 체계화하겠다는 뜻으로 회사명으로 쓰고자 했다.
구글의 본사는 캘리포니아에 있다. 캘리포니아는 포도가 많이 난다. 포도는 구글이 수많은 자료를 하나의 공간에 만들 듯, 한 송이 포도는 많은 열매를 주렁주렁 맺는다. 캘리포니아 포도 생산과 구글의 상호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학인의 의미 부여일 뿐이다.
박태원(1909~1986) 소설가 1938년에 펴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다. 박태준 작가의 자전적 체험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구보는 박태준의 필명이다. 몽보(夢甫). 구보(九甫), 구보(丘甫), 구보(九甫)다. 그가 쓴 구보의 한자어 뜻은 다르다. 분명한 것은 다양한 뜻의 구를 좋아한 것은 어느 곳에도 설명은 주지 않았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1934년 8월 1일부터 9월 19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32회 연재한 후 1938년 문장 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냈다.
작품은 소설가 구보씨가 서울 거리를 배회하면서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 풍경, 사물, 사건들에 반응하며 변화하는 내면 의식을 묘사하였다. 공간의 이동에 따라 플롯이 구현되고, 그곳에 적절한 소설적 이야기가 배치된다. 구보의 루트라 할 수 있는 도시 공간의 이동 경로는 작품의 흥미와 뼈대를 이룬다.
박태준은 구인회(九人會)의 한 사람이다. 1933년 8월에 설립된 문학단체는 이종명, 김유영, 이효석, 이무영, 유치진, 이태준, 조용만, 김기림, 정지용 9명의 작가다. 이들이 구인회를 창립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들의 현대문학에 중추적 역할을 한 만큼 순수 예술세계에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이 중에 이태준이나 김기림, 정지용은 서정성이 높은 문장, 미의식에 있어서 독보적인 경지를 펼쳐주었다. 이효석도 시골이나 도회의 주변적 인물이 가지는 애수 섞인 삶의 양상에 특출한 묘사력을 가졌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은 <사흘 굶은 봄날>, <옆집 색시>, <오월의 훈풍> 등을 발표하면서 표현의 묘사와 기교에 관심을 기울인 작가, 간결체의 문장을 아름답게 성공시킨 작가로 평가된다. 시인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알만한 정지용 시인은 정서의 표현은 시의 후학에 큰 디딤이 되었다. 예리 성과 섬세함이 사상파(寫像波)의 효시가 되었다. 조연현은 구인회의 문학사적인 의의를 시문학파에서 유도된 순수문학의 흐름을 계승 발전시켰다는 평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성격으로 근대문학의 성격을 현대문학의 성격으로 전환한 점에서 그 문학사적 가치를 보여주었다고 구인회를 평하고 있다.
<구토>의 소설은 토할 것 같은 울렁증의 의미를 멋진 제목으로 바꾸어버렸다. <구토> 소설 제목은 사르트르가 정한 것이 아니다. 사르트르가 책을 출판한 프랑스 출판사의 대표가 정했다. 매우 인상적이다. 소설 <구토>의 주인공은 어느 날부터 물건을 만지며 구토증을 느낀다.
처음 시작은 호숫가에서 물수제비를 뜨려고 돌멩이를 만졌을 때이다. 그 뒤, 일상생활 중 갑작스레 이 불편한 증상이 올라온다. 철학이 깊은 사르트르의 사상을 짐작하게 하는 서술이다. 어쩜 현대에 이르는 비유의 소설로도 평가된다. 사려 깊지 못한 정치 종교 지도자들의 구토증 나오는 행동거지들이다. 사르트르가 말하는 것은 현재 이외는 아무것도 없다. 현재는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마치 지금의 세계정세와 맞아 떨어지는 <구토>의 서사이다,
<구토>의 사회는 자기 자신에 거북하거나 당황해하지 않는 존재들의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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