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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언어가 도착하였습니다
최창일 시인·이미지 평론가 <시화무> 저자
작성 : 2023년 09월 26일(화) 16:49 가+가-
“면도칼의 날카로운 칼날을 넘어서기는 어렵나니, 구원으로 가는 길 역시 어려우니라” 카타 우파니샤드에 기록된 말이다. BC 1000~600년경에 활약했던 힌두 성현의 사상적 기록이다. 카타 우파니샤드의 기록에는 도덕성과 영원한 삶의 본질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삶에서 말은 중요한 존재다. 말은 목적을 가지고 이루려는 화합 앞에 서는 것들이다.
기발한 말을 사용하면 어법은 평범을 넘어 고급스러운 말이 되어야 한다. 기발한 말이란 이상한 말, 신기한 말, 여하튼 보통과는 다른 말이라고 하여 두자. 그러나 그러한 말들로만 구성된 말들은 수수께끼 은어가 되고 만다. 만일 메타포타로 구성된다면 수수께끼가 될 것이다. 이상한 낮 선 말들로만 구성된다면 은어가 될 것이다.
수수께끼란 현실 속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것들을 연결하는 방식은 현실 속에서 도저히 불가능한, 그러한 어법이다.
우리는 설득의 언어를 가진 사람을 들라면 링컨을 들기도 한다.
“늘 명심하라, 자신의 결심이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임을.”이라는 평범한 듯, 하지만 깊이의 말이다.
링컨은 누구보다 실패를 경험한 대통령이다. 몇 번의 사업실패, 여러 번의 낙선뿐 아니라 남의 험담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하지만 링컨은 깨달음을 얻고서 대통령이 되는 기회를 만들었다.
미국에서는 실패한 사람을 리더 자의 자격을 가졌다 한다. 취업에서도 실패자에게 점수를 준다. 우리나라가 인재를 뽑는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우리 기업은 실패자를 실패하였던 자로 치부하여 버리는 경우가 많다.
링컨 못지않게 사후에도 인기를 얻는 대통령은 레이건이다. 레이건이 사용하는 말은 대표적인 말이 ‘우리’다.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후 공중에서 폭발 사고가 났다. 레이건 대통령은 사고가 난 뒤 6시간 후에 4분여 연설을 했다.
연설의 첫머리에서부터 마지막까지 레이건은 계속 ’우리’를 주어로 썼다.
‘우리’는 이들 영웅 7인의 죽음을 애도한다. 승무원의 이름 하나하나 부른 다음 ‘우리’는 그 가족들처럼 슬퍼한다. ‘우리’ 승무원들은 ‘우리’를 미래로 이끌었으며 ‘우리’는 앞으로도 그들을 따를 것이라 말했다.
레이건은 배우가 첫 직업이었다. 배우는 다수의 사람과 화합을 하여만 완성의 연기를 한다. 레이건은 배우들의 노동조합장을 하기도 했다. 물론 주지사의 행정력도 있다. 그는 경력의 과정에서 ‘우리’라는 화합을 몸에 지녔다.
말은 입을 통하여 밖으로 나온다고 다 말은 아니다. 단순하게 단어들을 조합하는 것만으로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말은 전달이며 설득이다. 시(詩)가 문학에서 존중을 받는 것은 말의 순수성과 감정을 불 지르지 않는 언어 진실의 화법 때문이다.
말은 진실의 축약이며 명확성을 기하는 연장, 축약, 변경이라는 방법이 존재한다.
평범한 관용구를 벗어나 예외적인 사례를 들어가는 것은 언어의 품위를 준다.
이때 부분적으로 일상적인 용법과 타협하는 것은 말의 명료성을 확보해 준다.
그러므로 유연한 어법을 비판하고 상대방의 말꼬리를 붙잡고 조롱하는 것은 기본이 안 된 화법이다. 시는 표현의 절제된 언어조합이다. 은유나 낮 선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된다.
우리 사회는 설득의 언어가 사라졌다. 감동까지는 아니어도 말하는 사람의 최소한의 언품(言品)이 필요하다.
유식하게 말하면 말은 수사(修辭)다.
수사는 설득의 기술이다. 샘리스는 저서<레토릭>에서 수사를 ’말로 설득하는 기술‘로 정의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서 설득의 수단으로 제시하였던 에스토(청중과의 신뢰관계 형성), 로고스(이성적 논증), 파토스(공감)의 세 가지 기법을 말한다.
레이건의 연설이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은 ‘우리’를 주어로 내세운 것을 에토스 기법으로, 승무원의 위험을 무릅쓴 임무 수행의 이유를 논한 것을 로고스 기법으로, 모든 국민과 고통을 나누고 있다고 말한 것을 파토스 기법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 연설의 가장 훌륭한 점은 슬픔과 좌절에 빠진 온 국민에게 미래를 향해 한마음으로 나아가자며 절절하게 통합 술을 호소한 데 있다. 레이건은 아쉬운 얼굴로 미 항공우주국을 지적하지 않았다.
사고 원인을 규명하여 책임 있는 사람들을 처벌하겠다는 약속도 하지 않았다.
또 우주탐사 계획이 예산을 낭비하거나 백지화한다거나 거기에서 이권을 챙기는 카르텔을 부수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오직 ‘우리’라는 화합이 국민의 마음을 향하여 다가갔다. 우리의 지도자는 감동은 아니라도 언어의 절제가 필요하다. 레이건처럼 통합을 말하는 지도를 존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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