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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손에 잡히느냐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3년 09월 13일(수) 16:37 가+가-
난지도는 예전에는 푸르른 자연과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한 곳으로, 난초와 지초가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상징이었다.
그림 같은 풍경과 맑은 물은 수생 동물들의 낙원이자 사람들의 휴식처였다. 하지만 1977년에 난지제방축조공사가 시작되면서 이곳은 급격하게 변했다.
1978년, 난지도는 쓰레기 매립지로 선택되었고, 그 순간부터 이 곳은 엉망진창으로 변해갔다.
서울의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로 인해 약 9,200만㎥의 쓰레기와 폐기물이 난지도에 쌓였으며, 환경 오염, 악취, 침출수로 인한 토양과 수질 오염 등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쓰레기 속에서 발생하는 유해 가스는 불을 일으켜 화재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난지도가 놀라운 것은 그 죽음의 땅에서 다시 새로운 변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1991년부터 시작된 복원 작업은 난지도의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차수벽 설치, 침출수 처리, 상부 복토화 작업, 가스 처리, 사면 안정화 처리 등의 노력을 통해 난지도는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난지도는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난초와 지초의 아름다움을 상징했던 이름처럼, 이제 난지도는 더 이상의 오염과 악취가 아닌,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물론 그 복원의 과정은 결단코 쉽지 않았지만, 이루어 냈다. 그렇게 2002년에는 월드컵공원으로 개방되어 모두에게 희망과 아름다움을 선사하게 되었다.
이로써 난지도는 자연 속에서의 아름다움을 되찾고, 우리 모두에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남긴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땅으로 변화하여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평안을 선물하는 곳이 된 것이다.
다이아몬드와 흑연, 그리고 숯은 그 결정을 계속 쪼개다 보면 탄소라는 하나의 원자로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똑같은 탄소들이 모여 어떤 것은 아름다움과 부의 상징인 다이아몬드가 되고, 다른 하나는 시커먼 흑연이나 숯검댕이가 된다. 그 이유는 탄소 원자라는 공통된 원자의 시작이지만 그 배열과 결합이 어찌 되느냐 에 따라서 전혀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근간에 뉴스를 통해 우리는 칼부림 사건을 종종 접한다. 칼은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 해준 놀라운 발명품이지만, 누군가는 이처럼 다른 생명을 해하고 죽이는 일에 사용한다. 하지만 그 칼이 의사의 손에 들어가면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게 된다.
마찬가지로 불도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귀한 존재이지만, 어떤 이들은 그것을 누군가의 소중한 재산을 망가뜨리거나 생명을 해하는데 사용한다. 그 본연의 가치보다는 누구의 손에 잡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라는 원소,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한 번의 인생이 있다. 우리 인생은 다이아몬드라는 아름다움을 통째로 선물하지는 않는다. 단지 가꾸는 사람에 따라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고, 숯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냄새나는 쓰레기 무덤이냐, 아름다운 공원이냐. 쓸모없는 숯 검댕이냐, 값비싼 다이아몬드냐. 생명을 죽이는 칼이냐, 생명을 살리는 칼이냐. 그것은 그 재료의 가치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가꾸어 가느냐에 달려있다. 당신에게 주어진 인생 또한 그러하다. 그 인생 본연의 가치가 아니라 스스로 어떻게 가꾸어가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다.
지혜로운 선택으로 다이아몬드와 같은 인생을 살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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