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위험수위 넘어 숨 막힐 지경!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3년 09월 11일(월) 16:46 가+가-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먹어야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의 하나다. 그래서 오래 전의 봉급생활자들은 봉급을 받으면 맨 먼저 주식인 쌀을 팔고 연탄을 사들여서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삶의 최우선 과제였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들이 대부분인 데다가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여 하루 삼시세끼 해결하는 음식문화가, 가까운 동남아나 서구 유럽인들처럼 밖에서 해결하는 외식문화가 보편화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다 보니 식당 음식 값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야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로 고민하는 일이 중요한 일과이지만,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은 얼마짜리 음식을 먹어야 하나로 고민을 하게 된다. 요즘은 바로 음식물비로 지출하는 비용(엥겔지수)이 가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 기준)으로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4%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3%대에 재진입한 가운데 예상보다 상승폭이 크다는 평가를 내놨다. 올여름에는 폭염·폭우로 농산물과 과일 가격이 껑충 뛰고 국제유가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으로 당분간 상승 기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평균 물가 상승폭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물가가 치솟지 않도록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 할 방침이라고 발표는 하였지만 지금의 의지로 보면 기대하기 어렵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도매가격 기준 상추는 100g당 1,491원으로 전주 대비 23.1% 올랐고, 열무는 1kg당 3,393원으로 전주 대비 17.4% 인상됐다. 시금치 가격은 4kg당 1개월 전 1만 7,400원에서 5만 4,800원으로 폭등했다. 이 외에도 애호박, 오이, 적상추, 얼갈이배추, 대파, 파프리카 등의 가격이 1주 새 급등했다. 향후 수급 문제가 발생할 만큼 피해가 집중된 작물도 많다.
더 큰 문제는 장마가 끝나도 물가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으며 추석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민심은 정부를 탓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인도와 미국, 브라질 등 주요 농산물 생산지는 엘니뇨와 폭우,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가 전 세계 경작지를 덮치면서 쌀·설탕·카카오·커피 등 식량 가격도 뛰고 있는 현실이 우리에겐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서울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오르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
가계가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데 “밥상 물가” 공포까지 더해지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경기 회복이 더 멀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밥상 물가” 불안을 서둘러 잡아야 하는 이유다.
필자는 통계청이나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지수로는 필드에서 느끼는 체감이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서민들의 손에 잡히도록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한다.
물론 현행 규정상 물가지수 산정에 필요한 품목을 선정하여 지수를 산정하여 발표하였으리라는 생각은 한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밥상 물가”를 반드시 별도로 발표하도록 건의한다. 이를테면 쉽게 짜장면 3000원 4000원 하던 것이 6000원,, 서민들이 즐겨 먹었던 백반 7000원 8000원이 10,000원 11,000원,, 생선구이 백반이 10,000원 11,000원 하던 것이 13,000, 15,000원, 추어탕 8,000원 하던 것이 10,000원, 흑염소 탕 13,000원 14,000원 하던 것이 19,000원,, 조금 고급음식이라 할 수 있는 굴비정식 20,000원 하던 것이 25,000원, 여름에 많이 먹었던 삼계탕 13,000원 하던 것이 18,000원, 서민들이 감히 가까이할 수 없는 고급 음식은 중소도시임에도 30,000원에서 100,000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밥상물가는 평균 20%에서 많게는 50%까지 올랐다는 계산이다.
통계청이나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3.4% 하고는 엄청난 차이다. 우리 주변에 고급 음식을 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호주머니에서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공공기관의 공적비용이나, 업자들로부터 대접받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밥상물가에 둔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국민들은 바로 이 “밥상물가”로 정부의 대응능력을 문제 삼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반드시 “밥상물가” 잡는 방안을 세워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필자의 “밥상물가” 기고는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 정책이야 말로 모든 정책에 우선하여 시행하여야 할 과제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기고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또다시 기고할 수밖에 없다. 처음 기고 당시에 몇 가지 대응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에 생략하지만, 장기적으로 기후 위기 일상화 시대에 맞는 농축산물 공급 안정화 대책과 같은 큰 그림을 그려야 하며, 당장은 선거 관련 선심성 예산을 과감히 삭감하여 이를 추경재원으로 전환하여 “밥상물가” 잡기에 정부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정부가 하는 일은 야당과 볼 상 사나운 권력투쟁이 아니라 국민의 이마에 드리운 주름살을 펴 주는 일이다. 국민의 마음을 얻어내는 길이 얼마든지 가능한 쉬운 일임에도 왜 실천하지 않은지??? 물음표가 여러 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