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잡고 탄소중립으로
조경희 송원대학교 재활보건학과 교수
작성 : 2023년 08월 20일(일) 16:41 가+가-

무섭게 내리쬐던 폭염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로 인해 전 국민이 몸살을 앓았고, 그로 인해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하기도 한 여름이었다. 이 같은 기상이변들은 이전보다 잦고 강도 높게 발생하고 있고, 우리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 이제는 기상이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마치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걱정이 앞선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는 협의체를 ‘IPCC’라고 한다. IPCC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표면 온도는 1.09℃ 상승하였으며, 지속되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온난화가 심화되어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2021-2040년)에 지구 표면 온도 상승이 1.5℃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IPCC 보고서는 지표면 온도 상승을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해수면 상승이나 남극 빙상의 붕괴, 생물다양성 손실 등 일부 변화가 불가피하거나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많은 인간과 자연 시스템이 적응 한계에 도달했으며, 이러한 상황은 우리의 예측보다 더욱 심각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기후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중요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도로에 무수히 많은 자동차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고,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이 열심히 가동되고 있다. 인간이 활동하는데 있어 이산화탄소가 없으면 안될 정도로 모든 활동에 이산화탄소는 배출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기후위기 대응과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법안을 시행 중에 있다. 탄소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이산화탄소는 흡수, 제거하여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이 0(Zero)이 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하여 탄소 순 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장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향후 몇 년간의 행동이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골든타임 임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 탄소중립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심층적이고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부문과 시스템에 걸친 신속한 전환이 필요하다. 스웨덴과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덴마크, 뉴질랜드, 헝가리, 일본, 중국 등에 이어 우리나라도 2020년 10월 말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전 세계에 표명했다.
2021년에는 이를 위한 2050 탄소중립시나리오를 발표하였고,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40% 이상으로 설정했다. 올 4월에는 이를 추진하기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그 노력을 구체화했다. 이 계획에는 전환, 산업, 건물, 수송, 농축산물, 폐기물, 수소, 탈루, 탄소흡수 및 제거, 국제 협력 등의 감축 관련 내용과 기후 적응 전략, 공정전환 등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영역에 따라 그 속도가 다소 다르게 설정되어 있어, 이를 좀 더 고르게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통한 기술혁신 이외에도 우리가 살아가고 소비하는 방식과 사회 체계, 농축산물 및 기업의 생산 방식 등 크고 작은 모든 활동이 변해야 한다. 우리 삶 전반에 걸쳐 탄소배출을 인지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향후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모든 활동에 앞서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강한 지속가능성’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더불어 기후위기 대응과정에서 소외되는 지역과 계층이 없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탄소 중립 전환 속도를 따라가기 힘든 취약 업종과 기업군을 지원하고, 각 지역사회가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여 형평성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가능성과 형평성은 지속가능발전의 핵심적인 핵심이며, 형평성에 대한 고려 없이 지속가능성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앞으로는 개인적 실천, 사회구조, 기술적 진보 등의 모든 영역에서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실행을 요구한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위기로 치닫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살아남기 위하여, 이 지구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자. 어떤 수준의 변혁이 필요할지를 창의적이고 희망적으로 고민하여 함께 논의하고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