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힘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3년 08월 02일(수) 16:33 가+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독일의 작곡가이다. 그는 음악 역사상 교회 음악 작곡가들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불린다. 하지만 아름답고 황홀한 장미꽃 같은 음악을 남긴 그였지만, 그의 인생은 황무지와 같았다. 그래서일까? 그의 음악을 황무지에서 핀 꽃 같다고 말한다.
그의 부모는 어릴 때 돌아가셨기에 그는 형의 손에서 자랐다.
형은 너무나 척박한 삶으로 인해 자기가 먹여 살려야 하는 동생을 미워했다. 결국 15세 때 그는 집을 떠나 장학생으로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갈 곳이 없어서 궁정 악단으로 활동하며 살아야 했으며 자기가 사랑하는 음악은 그에게 돈벌이가 되어야 했다. 그런 와중에 그의 놀라운 음악성은 그를 음악가로서 승승장구하게 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과 사망으로 인해 음악은 그에게 부를 가져다주지 못해서 그는 빈곤한 삶을 살았다. 그가 사랑하던 아내 마리아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장례를 치를 돈이 없어서 빈민 구제를 위한 조치로 장례를 치렀다. 또한 그는 평생 20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그중 절반은 어려서 모두 사망했다. 자식이 죽는 것을 경험하는 부모의 마음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었기에 그는 평생 그런 상처를 늘 품고 살았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노년에는 뇌일혈로 시력을 잃어 장님이 되어 자신의 새로운 기법의 음악의 완성을 보지도 못하고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그는 수많은 사람의 영혼을 완전히 사로잡을 만큼 웅장하고 장엄한 찬양과 경배와 감사의 노래들, 그야말로 불후의 명작들을 만들어낸 위대한 작곡가이다. 그런 그는 늘 말하기를 “모든 음악의 유일한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다.”라고 하였다. 그는 자신이 작곡한 칸타타나 오라토리오의 마지막 부분에 항상 S.D.G라는 글자를 적어 놓았는데, 이것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하여’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의 첫 번째 글자들이다.
또한 오르간 연주만을 위한 작품들의 첫 부분에는 I.N.J 즉, ‘예수 이름으로’라고 적어 놓았다. 그는 그의 모든 음악의 영광을 하늘로 돌렸다.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라면,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요제프 하이든이 있다.
1808년 하이든이 작곡한 오라토리오 ‘천지창조’가 초연이 되던 날이었다. 어느덧 70세의 노인이 된 그는 직접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힘이 없어서 다른 지휘자를 등용해 자신을 대신하게 하였다. 자신은 휠체어에 몸을 싣고 수많은 관중들 틈에 묻혀 자신의 인생 대작인 천지창조를 감상했다. 긴 시간에 걸쳐서 연주가 끝났을 때, 너무나 놀랍고 훌륭한 곡을 감상한 청중들은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감동과 환희로 인해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한참 동안 박수가 이어지자 지휘자는 이내 장내를 정돈시키고는 말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하지만 오늘의 이 영광은 내 것이 아닙니다. 이 영광과 환희를 받아야 할 분은 따로 계십니다. 그분은 바로 이 곡을 작곡하신 하이든 선생님이십니다. 저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이 자리에 서지 못하신 그분을 대신해서 여기에 섰을 뿐입니다.”라고 말하며 청중들 틈에 앉아있는 하이든을 가리켰다. 그러자 또 한 번 장내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윽고 휠체어를 탄 하이든이 무대 위로 올라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곡을 통해 갈채를 받아야 할 분은 제가 아닙니다. 바로 여호와이십니다. 여호와를 찬양하려는 마음이 이러한 곡을 탄생 시켰나 봅니다.” 그는 그렇게 모든 영광을 하늘로 돌렸다.
이와 같은 위대한 음악가들 중에서 깊은 신앙을 가지고, 모든 영광을 하늘에 돌리는 이들이 참 많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지만 그것을 이겨낸 그들의 강인하고 단단한 마음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믿음의 힘이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어떤 일이 닥쳐와도 분명한 사명감과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믿음을 토대로 고난을 이겨내어 음악으로 승화시켜 아름다움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렇게 그들은 황무지에서 장미꽃을 피워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에 분명한 믿음이 있다면, 우리 인생에도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인생에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히 피어나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