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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연애술사가 되려면
최창일 시인·이미지 평론가·<시화무> 저자
작성 : 2023년 08월 01일(화) 16:42 가+가-
“인생을 살다 보면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가 성장하는 사랑의 시간이다.”
<우리는 사랑일까> 소설, 알랭 드 보통을 읽고 느낀 한 줄이다. 솔직히 느낌의 표현은 오류일 수 있다. 알랭 드 보통의 말이라고 하는 편이 정직할 것이다.
소설은 작가가 23살에 썼다고 하는데 이토록 흥미진진하고 지적인 연애 소설이 있을까 생각된다.
알랭 드 보통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진행형 사랑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궁금증을 갖는 배경은 움베르토 에코의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움베르토는 20세기에 몇 안 되는 천재 학자다.
9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철학자, 기호학자, 소설가다. 그가 강의하는 대학 도서관 장서 위치를 낱낱이 파악하고 있는 독특한 교수다. 평소에 많은 매스컴에 칼럼을 썼다. 칼럼은 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칼럼을 읽으면 몇 권의 책을 보는 것과 같았다. 하루는 사랑하는 여자로부터 권유를 받았다. 칼럼도 좋지만, 소설을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지성인 에코는 사랑하는 여자의 말을 듣고 장미의 이름으로 소설을 펴내게 됐다. 에코의 지적인 준비성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여자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2년여의 준비와 작가 노트를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렇게 펴낸 <장미의 이름>은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사랑의 권유(사랑의 힘)에 위력은 컸다.
이후 머리를 지끈(어렵고 과학적이어서)하게 만든 소설, <푸코의 진자>가 이어 나오게 된다. 깊이의 소설은 주석이 붙을 정도다. 주석만 보아도 흥미진진하다.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의 소설을 이야기하다, 그만 에코의 이야기가 길어지고 말았다.
알랭이 말하는 사랑은 건강한 사랑이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혹 나의 성인 애착유형이 어떤 타입인지를 알기를 권하는 소설이다.
사랑의 권력은 아무것도 주지 않을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상대가 나와 같이 있으면 정말 편해야 한다. 사랑을 통하여 권력을 만들거나 재력을 넓히려는 사랑은 불륜과 같다는 것이다.
연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이상적이고 완벽한 사람을 기대하며 ‘사랑’욕구 자체에 빠지기보다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본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사랑을 배워간다는 생각 속에 걷는 것이 사랑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고리타분한 연애 소설 따위의 이야기냐 할 수도 있다.
솔직히 지금의 시대는 연애 결핍의 시대라 혹자의 혹평 경우도 있다. 여기서 경우라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완벽한 사랑을 한다는 선한 의미도 부여된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일부 지도자가 연애의 진실을 모르거나 진실의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 문제를 안고 있다. 부모의 애틋한 사랑을 받아보지 사람이 어른이 되면 일방적으로 주려만 한다. 부모에 대한 반대 국부 표출이다. 자신이 받지 못한 사랑이 한으로 작용을 한다. 그와 같은 사랑은 부모, 자녀, 이성의 사랑에서도 표출된다.
성경에서 인류의 최초의 살인자는 카인이다. 그는 동생을 죽이고도 반성을 모르는 얌체다. 자신의 제사가 신께 전달되지 않고 동생, 아벨의 제사만이 신에게 받아지는 것에 질투 속에 살인을 저지른다.
사랑을 모르면 세상과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만의 탐욕만 보인다. 탐욕만을 사랑하는 자는 ‘사랑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라는 방법도 모른다. 그러한 부류는 카인의 피가 흐를 뿐이다.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완벽하게 서로를 이해하려는 의도를 품고 살아가야 한다. 서로를 배려할 때 자신을 잃지 않고 타인을 제대로 바라본다.
그것만이 진정한 사랑의 소통이다. 사랑은 이상적 낭만이 아닌 현실 속에서 더욱 성숙하려는 태도일 때 성숙한 사랑이 된다. 함께 있을 때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소중한 사람이라는 좋은 기분이 들 때 사랑이다. 그것은 그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야만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랑이라는 의미다.
가장 행복한 순간 사랑을 하고 싶다면 <우리는 사랑일까>의 알랭 드 보통의 소설을 가지고 휴가를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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