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을 기억하며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3년 06월 28일(수) 16:41 가+가-

6·25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경 북한군이 암호명 ‘폭풍 24’라는 치밀한 사전 계획에 따라 북위 38도선 전역에 걸쳐 대한민국을 선전포고 없이 기습 남침하여 발발한 전쟁이다. 이 전쟁은 대한민국 국군과 유엔군, 중국 인민지원군 등이 참전한 국제전으로 격화되었으며 현재까지 73년간 끝나지 않은 전쟁이다. 우리 역사 속에 많은 아픔이 있지만, 이 전쟁만큼 큰 상처를 남긴 것은 없다.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는 6.25 전쟁을 배경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고통, 그리고 희생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첫 장면은 이렇다. 2003년 6·25 참전용사 유해발굴 작업 현장에서 이진석 하사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이 발견된다. 하지만 이진석 하사는 현재 살아있는 걸로 나와있어 연락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연락을 받은 진석은 오랫동안 간직한 구두와 가족사진을 꺼내본다.
서울 종로에 살고 있던 진석은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우등생으로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형 진태는 이런 동생을 뒷바라지해 주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구두닦이 일을 하고, 언어장애가 있는 어머니 또한 국수가게를 하며 헌신적으로 가정을 돌보았다. 또한 진태의 약혼녀 영신과 그녀의 동생들까지 함께 넉넉하지 않지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북한의 남침 소식을 듣게 된다. 이로 인 가족은 밀양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알아보지만 민간 열차는 운행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진석이 입영 열차에 실리게 되고 그런 진석을 보호하기 위해 진태가 따라나선다. 결국 전쟁터로 끌려간 두 형제는 같이 생활을 하게 되는데, 진태는 진석을 제대시키기 위해 무공훈장을 받고자 위험한 작전까지 목숨을 걸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열심히 싸운다.
하지만 자신의 위해 무리하게 혹사하고, 전쟁으로 인해 점점 잔혹하게 변해가는 형을 보며 진석은 마음의 문을 닫게 되며 형제의 우애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부대의 후퇴로 인해 형제는 서울 집에 돌아오지만 영신이 방첩단의 총을 맞고 죽는 일이 생긴다. 또한 진석은 누명을 쓰고 포로들과 창고에 갇혀 불에 태워진다.
진석이 죽은 줄 알았던 진태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고통과 분노로 북한군으로 전향하게 된다. 하지만 진석은 살아있었고 오래전 형이 쓴 편지를 읽으며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희생을 자처한 형의 진심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진석은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전쟁터로 향해 형을 데려오고자 하지만 진태는 이미 이성을 잃어 진석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리고 진태가 진석을 알아봤을 때는 이미 늦었고 진태는 진석을 도망갈 수 있게 싸우다가 북한군의 총에 죽게 된다.
다시 영화의 첫 장면으로 돌아가 2003년 유골 옆 만년필을 보고 진석은 진태를 알아보고 흐느낀다. 그리고 진태가 동생 진석을 위해 만든 구두를 소중하게 안으며 형을 기억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6·25 전쟁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비극”일 것이다. 하지만 다른 말로는 “희생”이라고 할 수 있다. 진석을 살리기 위한 진태의 희생이 있었던 것처럼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한 얼마나 큰 희생이 있었는가. 그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귀하디 귀한 생명들로 인해 얻게 된 것이기에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감사하고 의미 있게 살 의무가 있다. 꼭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