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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노인건강을 위협하는 낙상
조경희 진주 보건대 보건행정과 교수
작성 : 2023년 01월 15일(일) 16:47 가+가-
이번 겨울은 지난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교통대란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제는 도로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길거리에는 눈을 찾아볼 수가 없지만, 아직도 그늘지고 외진 골목길 등에서는 눈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곳곳에 빙판길이 만들어진 것을 볼 수가 있다. 빙판길을 지날 때는 누구나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이지만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은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 가능한 사고이나, 노인의 경우 교통사고 다음으로 낙상으로 인한 사고사의 원인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65세 이상 노인의 약 30%가 낙상을 경험하고, 그 중 50%가 낙상 재발을 경험하고 있어 노인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는 노화로 인해 골밀도 저하 및 근육량 감소가 나타나고 작은 충격에도 골절상을 입기가 쉬우며, 낙상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골절, 타박상, 혈종, 부종, 합병증 등의 신체적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노인 낙상으로 인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가 골절이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주로 척추(등, 허리), 고관절(엉덩이 관절), 손목, 발목 등의 부위에서 나타난다. 척추 골절 시 대부분 수술없이 치료가 가능하지만, 인대 손상이 심할 경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엉덩이뼈 골절인 경우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수술 시 과다 출혈,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넘어지면서 손을 짚게 되면 손목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손목의 경우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는 분쇄 골절 등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에서 낙상으로 입원한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령군별로 확인해보면 75세 이상에서 가장 흔하게 낙상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1년 중 1월에 낙상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낙상으로 입원한 노인환자의 경우 약 50%가 1년 이내 사망할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의 경우 더욱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 원인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바닥이 미끄러워서가 26.4%, 다리에 힘이 풀려서 20.1%, 보도나 문턱에 걸려서 16.5%를 차지한다. 이 같은 결과는 생활습관, 외부환경, 질환, 약물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가 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미끄러운 바닥, 실내 턱, 조명, 빙판길 외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음주로 인한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체적인 측면에서는 근력 및 근지구력 저하, 평행성 저하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부정맥이나 기립성 저혈압, 파킨슨병, 백내장, 녹내장과 같은 질환으로 인해 발생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그 외에도 평소 복용하는 수면제, 정신안정제, 항우울제, 이뇨제 등의 약물도 노인 낙상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낙상 위험을 줄이고 안전한 노후를 위한 안전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평소 근력을 키우고 관절을 부드럽게 하여 낙상 시 뼈의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다. 둘째, 욕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판을 깔고 세면대, 변기, 욕조 주위에 손잡이를 설치하여 미끄러짐을 예방하는 것이다. 의외로 집안의 욕실이나 계단, 문턱과 같은 집안 공간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낙상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집안의 위험요인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실외에서 길을 걸을 때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지팡이나 등산용 스틱을 사용한다. 넷째, 신발 굽은 낮은 것으로 신고 밑창이 너무 닳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다섯째, 평상시보다 보폭을 10~20% 줄이고 천천히 걷는다. 여섯째, 평소 우울증약이나 정신안정제를 복용하는 경우 낙상 사고율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외출에 주의를 당부한다.
만약 예방법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낙상사고를 겪게 되었다면 사고 후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 발생 시 옆으로 몸을 돌려 다리를 구부린 뒤, 양 팔꿈치 또는 양손으로 몸을 일으킨다. 의자나 다른 움직이지 않는 고정된 물체에 양손을 올리고 몸을 당겨 무릎을 꿇고, 이를 지탱하여 천천히 일어나도록 한다. 혹시 몸을 일으킬 수 없는 상황의 경우 가능한 통증이 없는 편한 자세로 누워 119에 연락을 취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여 대처하자.
최근에는 우울증과 같은 질환으로 정신건강이 취약할 경우 낙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노인 우울증은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그로 인해 신체에 기능적인 부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낙상은 정신건강과 관련성이 있다 라는 의미이다. 처음 낙상을 경험한 노인의 경우 다시 낙상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인해 스스로 일상생활을 제한하게 되고, 그로 인해 신체의 운동기능 저하로 이어지면서 낙상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결국은 노인 낙상이라는 사고는 단순히 환경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이 함께 이루어져야 문제임을 말해준다. 따라서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종합적인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며, 그 결과로 노인의 낙상사고를 줄이고 부수적으로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이라는 효과까지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노인이나 독거 노인과 같은 취약계층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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