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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CO2와의 불편한 동거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3년 01월 09일(월) 16:44 가+가-
세계는 파괴적이고 위협적인 기후위기의 사정권 안에 들어있다. 인간이 야기한 지구온난화가 심각하고 실질적인 위험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수많은 과학적 증거와 함의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경제학자나 정치가가 아닌 과학자들에 의하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90% 감축해야 지구온난화의 대재앙을 막을 수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나중으로 미루면, 지금 당장 대응을 시작하는 것보다 20배나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한다면, 기후변화의 예방과 적응에 드는 비용은 전 세계 연간 GDP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면, 엄청난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저탄소 기술시장은 최소 5,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만약 기후변화를 무시하면 오히려 경제 성장을 저해하게 될 것이다. 이번 겨울은 50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혹한이 미국과 캐나다를 덮쳤으며, 사막의 나라 쿠웨이트에는 때 아닌 눈 폭탄과 우박으로 기후위기를 실감 나게 하였고, 한파가 몰아쳤던 북미와는 달리 유럽의 겨울은 지나치게 따뜻하여 전쟁 광, 러시아의 푸틴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등, 여러 나라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불편을 겪었다. 이 원인인 탄소 감축은 세계 각국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정책만으로도 과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규모와 속도의 배출 감축을 달성할 수 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조지 몬비오(1963년생)는 소위 기후변화 부정 산업(denial industry)이 기후변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기후변화 부정 산업의 주체는 일부기업, 부유층, 미디어, 정부로서, 이들은 형편없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전적으로 부정하며, 그러한 의견을 퍼뜨리는데도 적극적이다. 그 결과, 대중은 혼란스러워하거나 회의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고, 정치인들은 해야 할 일들을 대담하게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클린턴정부 8년 동안 부통령을 역임하였던 엘버트 아널드 ‘엘’ 고어 주니어(1948년생)는 석탄, 석유, 가스와 같은 화석 연료의 사용과 산림 벌채가 어떤 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증시키고 기온상승을 유발하게 되는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대다수의 과학자들이 동의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변화를 목도하고 있다.
예컨대, 4, 5등급 허리케인의 발생 횟수는 지난 30년 동안 거의 두 배 이상 늘었다. 말라리아는 해발고도 7,000피트 이상의 안데스 산맥으로까지 번졌으며, 그린란드에서는 빙하에서 떨어져 나간 빙산이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300종의 동 식물이 극지방으로 이동하며 지구온난화에 반응하고 있다. 이렇게 온난화가 계속되면 비극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사망은 앞으로 25년 안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연간 30만 명이상 될 것이다. 또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20피트 이상 높아지고 전 세계 해안 지역 중 침수지역이 눈에 띄게 많아질 것이다. 가뭄과 산불은 더 자주 발생하고, 북극해는 2050년이면 빙하 없는 여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2050년 까지 전 세계의 100만 종이 넘는 동 식물이 멸종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인류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태이다. 대다수 과학자들의 말이 맞는다면, 대규모 재앙을 피하기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머지않은 장래에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지구 전체의 기후체계를 통째로 파괴해 우리가 이제까지 겪었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이상 기후, 홍수, 가뭄, 전염병, 폭염을 몰고 올 대재앙을 2050년 지구불능시대 이전에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그러나 다행히 아직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이미 존재하고, 각국이 기후협약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녹색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그동안 수많은 난관을 딛고 놀라운 업적을 일구어냈다. 노예제도를 폐지하고, 여성 참정권을 실현했으며, 파시즘을 물리치고, 전염병을 막고, 오존층의 구멍을 막고, 달나라에도 다녀왔다. 지구온난화는 단지 우리 눈앞에 닥친 또 다른 과제일 뿐이다.
“미래 세대는 다음과 같이 자문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부모들은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왜 기회가 있을 때 행동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다음세대들이 이렇게 미래 질문을 하리라는 예견을 하여 현재의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소리를 귀 담아 들어야 한다,”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저기 희미한 푸른 점이 보이는가? 그게 바로 우리 지구다. 인류 역사의 모든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바로 저 작은 점 위에서 일어났다. 승리와 비극, 전쟁과 기아, 그리고 수없이 다른 많은 사건들이 말이다. 저곳이 바로 우리의 유일한 집이다. 그런데 지구상에서 우리의 삶과 미래가 위태로워졌다. 지금은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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