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고용 훈풍에도 물가·금리 악재 산적…내년 증가세 8만 명 그칠 듯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 오름세 견인
실상은 암울…증가 폭 5개월 연속 감소
60세 이상 취업자, 전체의 67.9% 차지
작성 : 2022년 11월 10일(목) 16:50 가+가-
지난달 취업자 수가 68만 명 가까이 늘면서 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우려에도 고용 훈풍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이 5개월 연속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물가·금리·환율 등 악재가 산적해 내년에는 고용 한파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67만7000명(2.4%) 늘었다. 같은 달 기준 1999년(96만6000명) 이후 23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올해 고용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로 1~2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0만 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활황이었다. 3~8월에도 80만 명대를 유지했다. 9월에는 70만 명대로 증가 폭이 줄었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훈풍이 지속됐다.
지난달에도 제조업 취업자 수가 20만1000명(4.7%) 늘며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근 제조업 생산이 다소 줄었지만 경기 후행 지표인 고용에는 아직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에 따라 외부 활동이 늘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15만3000명(7.3%)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증가 폭도 같은 달 기준 2014년(15만4000명) 이후 8년 만에 최대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8.9%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실업률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69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5000명(-12.1%) 감소했다. 실업률은 2.4%로 1년 전보다 0.4%p 하락했다. 실업률은 1999년 6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표면상으로 고용 호조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지표를 뜯어보면 실상은 암울하다. 일자리의 질적 한계가 여전하고 향후 고용 증가 둔화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증가세가 지속되며 질적 측면에서 고용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6만 명 늘었다. 증가한 일자리 중 절반을 훌쩍 넘는 67.9%가 고령층 일자리다.
반면 경제 허리층이라고 할 수 있는 40대 취업자 수는 1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넉 달 연속 내림세다. 40대 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고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일하는 시간은 짧아졌다. 지난달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79만4000명(-16.9%) 줄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345만9000명(31.9%) 늘었다.
고용동향 조사 기간(10월9~15일)에 한글날 대체공휴일이 포함됐고, 지난해보다 대외 활동이 늘면서 쉬는 사람이 많아진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여기에 취업자 수 증가 폭을 더욱 둔화시킬 수 있는 대내외적 하방 요인들이 즐비해 향후 고용 시장 전망은 더욱 어둡다.
대내적으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가 고용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물가는 7월 6.3%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5%대 상승률이 계속되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는 연일 인상되고 있고 환율도 고공행진 중이다.
/명준성 기자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