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사상 첫 ‘빅스텝’…엇갈리는 금융주
우리금융 나홀로 상승세…다른 금융주들은 ‘하락’
“우리금융 낙폭 컸고 은행 부문 비중 커 상승 중”
작성 : 2022년 07월 13일(수) 16:53 가+가-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금융주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이 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KB금융 등 다른 금융주는 하락하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1.32%) 오른 1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신한지주(-2.11%), KB금융(-1.74%), 하나금융지주(-1.66%) 등이 하락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주들은 한국은행이 실시한 빅스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에 나섰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1999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금통위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4월, 5월 다섯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다른 금융지주들은 빅스텝에 따라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며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금융만 홀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우리금융이 그간 횡령 사태 등 여러 악재로 인해 다른 금융지주 종목보다 낙폭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주에 비해 비은행 부문 비중이 낮아 빅스텝에 따른 실적 증가폭이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나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아 은행 부문의 비중이 다른 금융지주들에 비해 큰 편이다.
빅스텝에 이어 기준금리 상승이 지속되며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의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기준금리 상승은 은행들의 마진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가 그간 다른 지주 대비 많이 빠졌던터라 반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우리금융은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빅스텝 영향을 더 받은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