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암 신간 시집, <출사 가는 길> 출간...언어의 앵글이 빗방울 깨무는 그 소리들
작성 : 2021년 01월 19일(화) 16:26 가+가-

자연과 사람사이에 다리를 놓는 최부암 시인의 시집<출사 가는 길>(개미 115면)가 출간됐다. 최부암 시인은 그의 시집 제목 <출사 가는 길>에서 “하늘은 푸르른 그리움 담고 바람은 잠들어 드맑은 창공/ 파인더에 들어온 설레인 세상/ 하마냥 부푼 방량자의 셔터” 구절이 있다. 최부암 시인은 영상을 담는 사진작가다. 그냥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다. 잠든 바람을 깨우고 구름을 잠시 쉬게 하는 신능(神能)의 앵글이다. 추천사에서 최창일(시인, 이미지문화학자)교수는 “최부암 시인의 표일(飄逸)한 시를 감상하면 아무렇지 않게 청정한 형태의 언어가 봄처럼 온다. 소동파가 자연을 붓으로 그렸다면 최 시인은 앵글로 보고 듣는 영상 시인이다. 자연과 대화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시인이다. 결국 시는 어디엔가 부딪히는 것이다. 결빙된 언어의 극점을 녹여 만든 이미지를 꺼내는 정신의 지문이다. 최 시인의 시에 부딪히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최 시인이 두 번째 내놓는 시집은 내공이 깊어져 있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행복을 담상담상하게 투영의 묘미를 준다.” 최 교수는 최부암 시인을 일컬어 자연을 이렇게 친화적으로 노래 할 수 있느냐 반문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마차는 나무다. 비틀스가 부르는 ‘노르웨이 숲’도 나무다. 셰익스피어의 정원의 아름드리 뽕나무는 셰익스피어에게 영감을 주었다. 에르메스 사과나무 가구는 튼튼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레바논 국기에는 삼나무가 있다. 우리나라 애국가에는 무궁화와 남산의 소나무가 있다.
최부암 시인이 첫 시집 후 5년 만에 내놓는 결실로 하늘과 자연 사이에 정원을 만드는 시집이다. ‘1부 겨울종착역, 2부 장미, 3부 억새의 밀어, 4부 출사 가는 길‘로 구성되어 있다. “최부암은 자신의 존재 증명서를 미디어 영상예술인 사진과 더불어 언어를 도구로 하는 시로 남기려하는 사진작가요, 시인이다. 출사 가는 길은 그가 걸어온 인생보고서다.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당당하게 출사를 나가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시를 씀으로써 문자로 증명하려 한다.”고 김관식(시인) 문학평론가는 말한다. 최 시인의 신간시집은 6570미터 높이의 눈 덮인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산과 같다. 킬리만자로 산에 다녀오면 세상을 보는 눈이 밝아진다는 말과 같이, 최 시인의 시집을 읽으면 사유(思惟)의 눈이 밝아질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