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서 ‘상부상항’명 새겨진 첫 목제 유물 나왔다
작성 : 2021년 01월 12일(화) 16:29 가+가-

전북 정읍시는 고사부리성 유적지에서 ‘상부상항(上?上巷)’명이 새겨진 온전한 막대형 목제 유물이 발견됐다고 12일 밝혔다.
정읍시와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은 고사부리성 성벽에 대한 8차 정밀발굴조사를 지난해 12월까지 진행했다.
사적 제494호 정읍 고사부리성(井邑 古沙夫里城)은 고부면 고부리, 성황산(해발 133m) 정상부에 자리한다.
고사부리성은 백제 오방성(五方城) 중의 하나인 중방(中方) 성으로 조선시대 영조 41년(1765년)까지 읍성으로 이용됐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은 성황산의 두 봉우리를 감싸는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 둘레 1050m, 장축 길이 418m, 단축 길이는 200m 내외다.
발굴조사는 남성벽 내측 평탄지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두 봉우리 사이의 계곡부에 해당한다.
조사 결과 삼국시대, 통일 신라시대, 조선시대의 다양한 유구와 공간 이용의 변화상이 확인됐다.
특히 조사구역이 두 봉우리 사이 계곡부에 위치해 유수 퇴적층과 물을 이용하기 위한 저수시설, 우물, 배수 시설(목제 배수로), 지반 보강 시설 등이 다수 확인됐다.
그 가운데 백제시대 층에 조성된 직사각형 모양의 구덩이(길이 640㎝, 잔존 너비 192㎝)는 내부가 오랜 기간 침수돼 얇은 점토층과 실트층이 반복적으로 쌓여져 있는 특징을 보였다.
바닥에는 삿자리를 깔고, 양 가장자리에 구덩이의 길이 방향으로 한쪽에 결구를 위한 구멍을 뚫은 막대형 목재(길이 144∼148㎝, 두께 3.3∼3.6㎝)를 한 쌍씩 나란히 붙여 설치한 것이 확인됐다.
막대형 목제 유물의 하나에서 상하 방향으로 새긴 ‘상부상항(上?上巷)’명이 확인됐다.
상부와 상항은 백제의 수도를 편제한 오부(五部)·오항(五巷) 중의 하나로 기존 북문지 발굴조사(2005)에서도’上???’, ‘??上巷’명 기와편이 출토된 바 있다.
이 자료들은 부여, 익산 등 백제의 고도에서 주로 출토되는 것으로 고사부리성에서도 확인됐다는 사실은 백제 중방 성으로서 위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오부명이 새겨진 유물은 대부분 기와이고 오부명과 오항명이 함께 기술된 것은 부여 궁남지에서 출토된 서부 후항(西? 後巷) 명 목간(木簡)이 유일하다.
고사부리성에서 나온 ‘上?上巷’명 유물은 나무에 새겨진 목제 유물로 최초이자 기존 조사를 통해 추정되던 ‘上?上巷’명이 온전한 형태로 확인된 첫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