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든 주담대 금리… 상승세 이어질까
작성 : 2020년 12월 16일(수) 16:32 가+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일부 상승하면서 연동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오늘부터 최저 2.69%로 변경된다. 각종 가계대출 규제에 금리 부담도 늘어나면서 대출받기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던 주담대 금리가 반등한 폭이 크지 않고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감내할 정도의 수준이어서 대출 수요가 여전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이날부터 0.03%포인트 인상된다.
올해 들어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9월 0.08%포인트 오른 데 이어 두번째 반등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2.79~3.99%, 우리은행 2.76~3.86%, 농협은행 2.69~3.70%가 적용된다.
은행권에서는 두차례 반등만으로 신규 코픽스 상승세가 본격화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고 보고 있다. 0.03%포인트 오름폭은 은행들이 직전달에 수신상품(예·적금) 특별판매 등으로 금리를 우대했을 때 일시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 수준이라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코픽스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의미 부여하기에는 반등 폭이 미미하다”며 “일시적인 수신상품 금리 변동이 있을 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보여 상승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보통 코픽스가 올라도 가산금리 등을 이유로 주담대 금리가 내려가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에는 가산금리 체계 변동이 없어서 (코픽스 변동폭이) 그대로 (각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동형 주담대인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7월 첫 공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다. 신 잔액 기준 국민은행 2.77~3.97%, 우리은행 2.82~3.92%, 농협은행 2.75~3.76%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 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후순위채·전환사채를 제외한 금융채가 포함된다. 신 잔액 기준 코픽스은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된다.
이런 요소 때문에 신규 코픽스는 그 달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반면 신잔액 코픽스는 시장 금리 변동을 서서히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과 비교하면 올해 비교적 낮은 금리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각종 가계대출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지금도 대출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지난달 말 각종 규제가 본격화하기 직전 막차를 탔던 가계대출 수요는 이달 들어 잦아든 상태다. 관망세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급증을 견인했던 신용대출의 경우 국내 5대 은행의 지난 7일 기준 잔액은 133조8306억원으로 지난달 말 133조6925억원 대비 일주일 간 138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명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