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들이 올해 상반기에 70조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미 지난해 증가율을 넘어선 수치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755조1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684조9000억원)보다 70조2000억원(10.25%) 늘어난 규모로, 증가율이 2019년 연간 증가율(9.71%)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자영업 대출 차주는 229만6000명으로, 작년 말보다 38만2000명이 늘었다. 지난 한 해 증가 폭(14만4000명)의 두 배 이상 많고, 최근 5년 내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이 가용한 모든 대출을 동원해 고비를 넘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 위기가 언제 마무리 될 것인지, 경제상황이 언제 이전과 같이 회복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되더라도 온라인쇼핑을 중심으로 크게 변화한 소비형태로 인해, 자영업자의 경영난이 위기 이전과 같이 회복될 수 있을지도 확신하기 어렵다. 지금 크게 늘어난 자영업자 대출은 사업을 당장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되겠지만, 위기 이후 경제가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큰 어려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장 의원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편성한 새희망자금 같은 일회성 현금지급 뿐 아니라, 영업 중단에 따른 임대료 감면에서부터 필요한 경우 폐업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