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비핵화 불가론에도 대화 손짓… 깜짝 회담 노리나
백악관 논평서 ‘비핵화’ 대신 ‘조건없는 대화’
적극 대화 의사… 비핵화 목표 배제 가능성 암시
트럼프, 10월 방한… 깜짝 북미회담 기대 고조
작성 : 2025년 10월 01일(수) 16:47 가+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도자 김정은과 대화(engaging)하는데 여전히 열려있다”(9월 22일 백악관 논평)
“트럼프 대통령은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이 김정은과 대화(talking)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있다”(9월 30일 백악관 논평)
미국 백악관이 북미 대화 재개와 관련해 일주일여 만에 조금 달라진 논평을 내놓으면서, 배경과 의도가 주목된다.
이날 논평에서는 비핵화 대신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언급했는데, 한달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을 염두에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비핵화 수용 불가 입장에 대한 뉴시스 논평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세차례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반도를 안정시켰다.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언급했다.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는 전임 행정부 시절 미국이 즐겨 사용하던 표현이었고, 당시에는 북한이 대화를 일체 거부하면서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던 표현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특히 이번 반응은 북한이 비핵화 불가론을 연일 주창하는 가운데 나왔다.
북한은 최근 최고인민회의와 유엔 총회 등에서 핵무기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란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백악관이 언급한 전제조건 없는 대화란 ‘비핵화를 배제한 대화’가 될 수도 있다.
백악관은 일주일 전과 달리 이날 논평에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고, 대북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표현으로 대체했다. 북한과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표현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고수하지 않는다면, 북미 대화 논의는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미국이 비핵화 요구를 포기한다면 대화 요구에 응할 것이란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