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폴란드~핀란드 3500㎞ ‘新 철의장막’ 만든다… 나토 러 접경국, 지뢰협약 탈퇴
작성 : 2025년 07월 02일(수) 16:49 가+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북·동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일제히 대인지뢰 사용을 금지하는 ‘오타와 협약’ 탈퇴를 결정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오타와 협약 탈퇴 결정을 공식 선언하면서, 유럽은 러시아와의 접경 지대 전역에 지뢰를 매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러시아가 동유럽으로 공세를 확장하고 유럽이 지뢰 매설로 막아서며 대치할 경우, 냉전기 소련과 서방의 경계선인 ‘철의 장막(Iron Curtain)’이 다시 그어지는 신(新)냉전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현지 시간) CNN 등 서방 언론에 종합하면 발트3국(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핀란드, 폴란드 등 유럽 동북부 5개국은 최근 오타와 협약 탈퇴를 결정하고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영국 주도 하에 1997년 체결된 오타와 협약의 정식 명칭은 ‘대인지뢰의 사용, 비축, 생산, 이전 금지 및 폐기에 관한 협약’이다. 세계 164개국이 비준해 준수하고 있고, 미서명국은 미국·러시아·중국 등 주요 강대국과 한국·북한, 인도·파키스탄 정도인데 유럽 주요국들이 잇따라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특히 러시아 및 러시아 핵심 맹방인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나토 6개국 중 5개국이 모두 대인지뢰 사용 제약을 해제하기로 했다. 접경지가 북극해 연안 200㎞에 불과한 노르웨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국가가 뜻을 모았다.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핀란드 최북단에서 폴란드의 벨라루스 접경 최남단까지 나토와 러시아 측 접경 지대 길이는 3500㎞에 달한다.
이 지역은 면적이 매우 광대한 데다 인구 밀도가 낮고 삼림이 우거진 곳이 많아 유사시 러시아군 침공을 탐지하거나 막아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동유럽 각국은 대인지뢰를 이용해 러시아 육군의 진격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선의 모든 나토국은 러시아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한때 상상할 수 없던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며 “필요시 국경선을 따라 고요한 숲에 수백만 개의 지뢰를 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DW는 “나토의 동부 국가들은 지뢰 외에도 울타리와 장벽을 설치하고 현대적 감시·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드론 방어 시스템과 비상시 참호 활용을 위한 관개 시스템을 심화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오타와 협약 미가입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인지뢰를 적극 활용한 점도 고려됐다.
도빌레 샤칼리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러시아는 작년까지 지뢰를 2600만개 이상 생산했고, 이 중 상당수가 우크라이나인을 죽이거나 공격하는 데 쓰였다”며 “(협약 당사국은) 전략적으로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