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쟁’ 이후 하메네이의 선택은…북한의 길? 비핵화?
다음주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첫 시험대
북한식 핵개발은 미·이스라엘 공격 재개가 부담
작성 : 2025년 06월 26일(목) 16:35 가+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12일 만에 일단락되면서 이란과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선택이 관심이다.
이란과 하메네이의 신정체제는 하메네이 집권 36년만에 중대한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많다.
이란의 선택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은 물론 중동 정세, 나아가 세계 안보질서에도 큰 영향을 미칠 변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다음주 이란과 대화를 가질 것이라며 “핵에 관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 등 핵무기 개발 포기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관계 개선에 나설지를 볼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하메네이의 신정 체제는 집권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혁명수비대 고위층이 괴멸되고 탄도 미사일은 고갈되다시피했다. 이스라엘의 무방비 공습과 미국의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핵심 핵시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하메네이는 13일 이스라엘 공습 이후 두 차례 영상메시지를 발표했으나 1주일 가량 모습을 비치지 않고 은거하고 있다.
이란이 지원하는 ‘저항의 축’이라 부르는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무장 세력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무력화됐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에 ‘국제법 위반’ 등의 비난 성명을 발표했으나 실질적인 도움은 없는 레토릭에 그쳤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수십만 명의 수도 테헤란 시민이 피난길에 나서는 등 하메네이의 지도력은 무력감만 드러내 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오랜 서방의 제재로 인한 경제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묵은 부패와 잘못된 국가 운영으로 파괴된 경제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AP 통신은 26일 진단했다.
이란 지도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드러난 문제 중 가장 충격적인 것으로 이스라엘 정보 기관이 얼마나 깊이 침투했는가 하는 점이다.
공격에 앞서 군과 혁명수비대 지휘관, 핵 과학자들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해 제거한데는 내부 조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오랜 기간 이란 내부로 드론이나 미사일까지 들여와 방공망 파괴에 나선 것도 마찬가지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의 객원연구원인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어떤 식으로든 숙청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CNN과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12일간의 교전 기간 이스라엘의 용병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7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이란은 대중 신고와 정보 작전을 통해 이들의 간첩·공작 행위를 식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미국의 강력한 벙커버스터의 폭격으로 사실상 무릎을 꿇은 이란의 선택지도 ‘북한 모델’이 거론된다.
북한처럼 핵 능력을 보유하지 않고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핵비확산조약(NPT)에서 탈퇴한 뒤 핵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