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은 군사 열병식 축제 LA는 고무탄·최루탄으로 얼룩
작성 : 2025년 06월 15일(일) 15:54 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육군 창건 250주년 및 자신의 79세 생일을 축하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벌인 날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노 킹스’와 불법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로 얼룩졌다.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해 해산을 시도했다고 LA 타임스는 14일 전했다.
약 3만 명의 사람들과 함께 LA 시내에서 행진한 미셸 번(56)은 헌법 사본을 들고 “다른 행정부에서도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은 아니었다”며 “우리의 모든 권리가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국적으로 2000건 이상의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LA 등 남부 캘리포니아도 수십건의 시위가 벌어졌다.
가장 큰 규모는 다운타운이었고 LA 카운티에서는 우드랜드 힐스, 베벌리 힐스, 웨스트 할리우드, 휘티어, 사우전드 오크스, 사우스 베이 등 여러 지역에서 행진이 계획됐다.
호손대로에서 메이플 애비뉴를 지나 토런스대로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약 1마일 가량 줄을 서 지난달 이민 심리에서 구금된 후 온두라스로 추방된 9살 토런스 초등학교 학생과 그의 아버지를 거론했다.
패서디나에서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콜로라도대로와 레이크 애비뉴 교차로에 모여들었고 참여자 수가 급증하자 경찰은 레이크 애비뉴를 봉쇄했다.
공화당의 거점인 헌팅턴 비치에서는 트럼프 지지와 반대 시위대가 메인 하이웨이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교차로 양 끝에서 대치하며 욕설을 외쳤다.
웨스트 할리우드 공원에서는 활동가들이 트럼프의 많은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도 흔들었다. 웨스트 할리우드에 사는 29세 막달레나 제이미슨은 “트럼프가 규칙을 어기고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방식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그의 반 LGBTQ+ 정책, 반 DEI(다양성 평등 포용) 정책, 이민자들을 대하는 극단적인 방식, 여기서 군대를 사용하는 방식 등을 말한다”고 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 시위를 벌인 버뱅크 주민 조너선 산티아고(31세)는 “우리 사회에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공개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바깥에서 우리 자신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순간 폭정이 우리를 지배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후 중반 쯤 수백 명의 시위대는 도심 연방 청사를 에워쌌다. 총과 방패를 든 채 입구를 지키고 있는 수십 명의 미 해병대원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 “LA를 떠나라”고 외쳤다.
오후 4시 13분 LA경찰은 X(옛 트위터)에 ‘해당 거리’에 해산 명령을 선포했다고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