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등하는데 “난 쌀 안사봤다” 일본 농림상 망언에 이시바 “죄송”
작성 : 2025년 05월 20일(화) 16:38 가+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20일 정부가 폭등하는 쌀값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농림수산상이 쌀을 사 본 적이 없다는 망언을 한 데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도 계속 기용할 방침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에토 다쿠(江藤拓) 농림수산상은 발언을 철회하고 성심성의껏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쌀 가격 급등에 대해 확실하게 대답을 내놓는 게 농림수산상의 일이다. 그 대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를 경질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시바 총리는 “임명권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매우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앞서 지난 18일 에토 농림수산상은 사가(佐賀)현 사가시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의 회의에서 강연하며 쌀을 도정하지 않은 채 남겨두면 비축미 유통을 강화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쌀을 사본 적이 없다. 후원자분들이 많이 쌀을 주신다. 팔아도 될 만큼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에서 쌀값의 고공행진으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온 그의 발언은 큰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지난주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비축미 유통 활성화 개선책은 충분한 대응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었다.
그의 망언 후 하루가 지난 19일에도 쌀값은 상승했다. 5㎏ 당 4268엔(약 4만900 원)으로 전주보다 54엔(약 517 원)이 올랐다.
에토 농림수산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나 자신도 지난주 인근 슈퍼에서 (정부) 비축미를 사용한 혼합미를 구입했다”며 해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임명권자로서 매우 죄송하다””며 에토 농림수산상의 발언은 “매우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그를 총리 관저로 불러 엄중하게 주의를 줬다.
에토 농림수산상은 이시바 총리와 면담 후 기자들에게 “매우 엄격한 꾸중을 받았다”며 “계속 제대로 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발언도 철회했다.
에토 농림수산상의 발언에 대해 여야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자민당의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간사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배려가 결여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쌀 가격이 정상화되도록 제대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연립여당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斉藤鉄夫) 대표도 “농림수산상이라는 가장 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정책을 담당하는 대신(장관)으로서 주의해 발언해야 할 입장이다. 대신으로서 가장 중요한 시기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