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 3학년의 입시를 가늠할 수 있는 첫번째 모의고사가 진행된다. 의과대학 모집인원이 5058명에서 다시 3058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고3 수험생은 5만명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위권 중심 입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3월 모의고사 결과를 토대로 내신과 수능 비중 조정 및 탐구과목 선택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6일 서울특별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17개 시도 1940개 고등학교 1, 2, 3학년 학생 약 124만명을 대상으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학년별로는 전국 1학년 약 40만명, 2학년 약 41만명, 3학년 약 43만명이 응시한다. 3학년의 경우 ‘황금돼지띠’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학생 수가 4만7000여명 많아졌다.
이 가운데 의대 모집정원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최상위권과 중위권 입시 예측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는 3058명에서 5058명으로 모집인원이 늘어났으나, 의대생들이 복귀 움직임을 보이면서 올해 다시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의 경우 3058명 회귀를 결정한 바 있다.
또 2028학년도부터는 통합수능이 예정된 탓에 올해와 내년에 ‘N수생’이 대거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 변수는 최상위권 학생뿐 아니라 중위권까지 내려올 수 있다”며 “의대 모집정원 미확정으로 인해 입시 예측하기 대단히 어려워지면서 올해 고3은 악조건 속에서 수험생활을 해야 하는 셈”이라고 했다.
이번 3월 학력평가는 서울교육청에서 주관하며 재수생을 제외한 고3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출하는 모의평가와는 차이가 있다.
다만 고3이 수능과 유사한 전국 단위 시험을 치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3월 학력평가는 고2, 고3의 경우 탐구 영역에서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한다. 시험 결과에 따라 이과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에 따른 탐구 영역의 유불리를 따져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3월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신과 수능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특히 고3 수험생들 중 학교 내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학생은 앞으로 수능 준비를 어떻게 할지 3월 교육청 모의고사를 토대로 고민해야 한다”며 “선택과목 변경 등에 대한 판단 또한 빨리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3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통해서 자신의 대학 내신을 열심히 준비 할 것인지 아니면 정시 모집에 올인할 것인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준영 기자 kjy35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