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앞두고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감염병 재유행이 우려되자 방역 당국이 백신 접종과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개학시기 학령기 아동 건강 예방 정보를 안내했다.
학령기 소아·청소년의 경우 개학 후 실내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여러 호흡기감염병은 소아청소년층을 위주로 유행했다.
우선 인플루엔자는 이번 동절기 크게 유행하다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학령기 소아·청소년층에선 지난 15일 기준 1000명당 의심 환자 수가 24.2명으로 나타나는 등 여전히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은 1000명당 의심 환자 수 8.6명이다. 인플루엔자는 연례적으로 동절기 큰 유행과 3월 개학 후 소폭 유행하는 경향이 있어 감염 예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에 수포가 생기는 수두와 볼거리로 알려진 유행성이하선염도 학령기 아동청소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호흡기감염병이다. 특히 수두의 경우 전파력이 강해 단체 생활이 이뤄지는 개학 후 발생 증가가 예상된다. 작년 기준 전체 수두 환자 중 학령기 소아청소년 연령층이 68.3%를 차지했다. 유행선이하선염은 44.5%가 소아청소년층이었다.
작년 전세계적으로 유행한 백일해는 국내에서도 학령기 소아청소년층을 위주로 유행했다. 전체 환자의 86.6%가 소아청소년층이었는데, 방학 직전까지 환자 수가 증가했다가 방학을 계기로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역시 작년 표본감시에서 입원환자 가운데 소아청소년 비중이 55.7%였다. 2025년 7주차까지 기준으로는 48.9%다.
질병청은 호흡기감염병 예방을 위해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할 때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휴지 즉시 버리기 ▲교실에서 하루 3회 이상 환기하기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등교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 취하기 등의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을 통해 초중고 학생 또는 입학생들에게 백일해, 홍역, 인플루엔자 등 10개 감염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인플루엔자의 경우 봄철 2차 유행 예방을 위해 학령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금이라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받으라 권고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생후 6개월~13세를 대상으로 오는 4월30일까지 접종이 지원된다.
조은영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인플루엔자 치료를 위한 방법으로 주사보다는 경구용이나 흡입용 치료제 사용을 권장했다. 주사로 인한 감염 우려와 더불어 아직까지 소아청소년 투여 관련 데이터가 적다는 점 때문이다.
지아울러 새학기엔 꽃가루와 미세먼지 등으로 알레르기가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어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은 철저한 보습 및 피부관리가 중요하다. 천식과 알레르기비염 방지를 위해선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대기오염이 심한 날엔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원인 및 악화요인을 검사로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식품알레르기는 의사 진료를 통해 원인식품을 제한해야 한다. 갑작스런 증상에 대비해 응급약을 소지하고 원인식품과 교차반응이 흔한 식품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준영 기자 kjy35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