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美제안 광물 협정 서명 거부… “수용 불가 이상한 초안”
우크라 측 “오늘 서명 안 해… 추가 작업 필요”
“광물 기금 美 100% 소유… 안보 보장 빠져”
작성 : 2025년 02월 23일(일) 16:02 가+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희토류 광물과 기타 천연자원에 관한 협정 초안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거절했다.
2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방송 서스플라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광물 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답변이 이뤄지지 않은 질문이 있다”며 “문서에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CNN에 미국이 제안한 초안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전쟁 피해국으로부터 방위비에 지불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빼앗으려는 이상한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광범위한 협상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광물 및 기타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 대가로 안보 보장을 원하고 있으며, 미국 측 제안에 이같은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서명을 미루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 관계자는 CNN에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상이 “거의 완료됐다”면서, 공식적인 서명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소식통을 인용해 협정이 이르면 22일 체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NV는 협상에 관여한 복수의 관료들을 인용해 이번 초안에 희토류 광물 관련 미래 기금 소유권 100%를 미국에 할당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번 협정을 순수한 상업적 성격으로 간주하고, 안보 보장에 대한 논의는 협정 범위를 벗어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유럽이 사실상 배제됐다.
미국이 러시아와 직거래에 나서면서 냉전기 소련의 확장에 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깃발 아래 뭉쳐왔던 미국과 유럽이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트럼프식 딜’이 관철될 경우 세계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단 4주 만에 미국 외교정책을 극적으로 전환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의 종식을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하고 속도전에 나선 배경에는 미국의 비용 지출을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