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호 행정명령’은 바이든 지우기… 78개 무효 서명
4년 만에 백악관 입성… 멜라니아·배런 동행
서안지구 유대인 제재, AI 규제 행정명령도 철회
파리기후협약도 탈퇴… “불공정하고 일방적”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도 포함
“김정은, 핵파워 가져… 우린 매우 잘지냈다”
작성 : 2025년 01월 21일(화) 16:38 가+가-

‘돌아온 트럼프’의 1호 행정명령은 이전 행정부 지우기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취임 직후 바이든 행정부의 행정조치 및 행정명령 78개를 무효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바이든 대통령 4년’을 신속하게 되돌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날 서명은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2만 관중이 모인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한 ‘바이든 행정명령’에는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도 포함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쿠바를 4년 만에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재지정한 것이다.
쿠바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임기 중인 2015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1기 임기 종료 직전 재지정했다.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상으로 폭력 행위를 한 유대인 정착민에 대한 제재도 해제했다. 인공지능(AI) 위험을 모니터링하는 규제 조치도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명령’ 무효화 외에도 재택근무 공무원 사무실 전면 복귀, 파리기후협약 탈퇴 등 여러 건의 행정명령에 연이어 서명했다.
서명 전 연설에서 파리기후협약을 두고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강도질”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마음껏 오염을 배출하는 동안 미국 기업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동안 아레나에는 그 내용에 대한 설명이 울려 퍼졌고, 지지자들은 그가 펜을 움직일 때마다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행정명령 서명 직후 아레나를 떠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가 나머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취임 첫날 처리하는 행정명령은 1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20일(현지 시간) “이제 김정은은 핵 능력을 가졌다(Now, he is a nuclear power)”고 평가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 입성한 후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북한과 관련한 질문에 이 같은 입장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4년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최고 위협이 북한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우리나라 최고 위협에 대해 얘기했느냐”고 묻자 “아니다”면서도 “당장 많은 것들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은 좋아졌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에게 매우 친절했고 그도 나를 좋아했다. 나도 그를 좋아했다. 우린 매우 잘 지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들(오바마 행정부)은 북한이 커다란 위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김정은)는 핵 능력을 가졌다”고 언급한 것이다.
북한은 사실상 핵무기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국제사회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가 최근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핵 보유국(status of neclear power)’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도 ‘핵 능력’을 언급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핵 보유국이라는 의미에서 핵 능력을 언급했는지는 명확치 않다. 국제사회에서는 통상 핵보유국을 ‘nuclear weapon State’로 표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거듭 “우리는 잘 지냈다”며 “그도 내가 돌아온 것에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