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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빙자한 아동학대와 고통 속의 신음
김영준 경제학 박사
작성 : 2024년 07월 21일(일) 16:14 가+가-
우리는 사회에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 권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나 집단을 ‘사회적 약자’라고 표현한다.
신체적 결함, 정치적·경제적 어려움, 문화 차별 등 여러 이유로 소외되거나 차별받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다수에 비해 불리하고 열악한 위치에 있다. 상대적 개념이긴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보통 장애인, 아동, 노인 등을 사회적 약자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제도적인 지원을 통해 그들이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인간으로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사건들을 통해 아동학대에 대해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최근 양주 태권도장에서 만 4세 아동이 학대 받은 사건이 보도되었다. 30대 태권도 관장은 살려달라는 아이의 울부짖음에도 불구하고 말아놓은 매트에 아이를 거꾸로 넣어 놓고 방치한 혐의로 입건되었다. 아이는 거꾸로 숨도 못 쉬는 상태로 10여 분간 방치되어 심정지에 빠졌다. 의식이 없는 아이를 근처 병원으로 데리고 가긴 했지만, 범죄의 정황이 담긴 도장 CCTV 영상을 삭제하며 증거 인멸을 시도 했으며 구속되었다.
관장은 평소에 예뻐했던 아이였고 장난이었다고 주장하며 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미 디지털 포렌식으로 CCTV 영상을 복구하고 현장에 있던 사범의 진술, 신체적 학대 정황, 구조 조치 미이행 등을 확인했다. 추가로 다른 관원생들의 학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며 추가 고소도 이루어졌다. 사실 확인을 위해 경찰은 관원생 260여명을 모두 전수 조사하며 조사 중에 있다.
우리가 코와 입이 무언가에 덮혀 숨을 못 쉬는 상태가 되면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게 되는데 이 어린 아이는 거꾸로 쳐박힌 상황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 조차 안된다. 얼마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는지 이 아동은 현재 뇌의 기능은 정지되었고 아이 얼굴의 모든 혈관은 터져 있었으며 현재까지도 의식불명 상태이다. 그런 와중에 관장은 장난이었다니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싶다.
이 사건 이전에 손흥민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SON 축구아카데미’에서도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여 조사 중에 있다. 여기서 훈련받고 있는 유소년 아동들을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에 감독, 코치 등이 신체적·정서적 아동학대를 했다는 것이다.
코너킥 봉으로 허벅지를 때렸다는 것, 경기에서 졌다고 정해진 시간 내에 일정 구간을 계속해서 뛰게 하고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했다고 때렸다는 것, 실수한 것과 기본기 훈련을 잘 못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했다는 것, 축구공을 들고 벌서게 했다는 것, 특정 아동에게 가혹한 대우와 멱살 잡은 것 등 여러 사유가 제시되어 있다.
손흥민 아버지가 감독이며 손흥민 형이 코치 중에 한명으로 둘 다 가혹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져 손흥민도 곤혹을 치르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유교의 영향을 받은 한국은 아직도 연공서열 기반의 사회 잔재가 남아있다며 구타와 성적 위주인 한국 축구의 어두운 면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도 시대가 많이 변했는데 부끄러운 상황이다.
두 사건 모두 조사 중에 있지만 확실히 분명한 것은 태권도와 축구를 교육하는 ‘지도자’라는 것이다. 지도자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사람들이기에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아이들에게 학대를 가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가정, 학교, 교육시설 등에서 아동학대가 이루어지는 경우 대부분이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아이들에게 신체적·정신적 학대가 이루어진다. 어쨌든 성인은 강자이고 아이들은 약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이 아이들에게 살짝만 힘을 가해도 아이들은 위협을 느끼기 마련이다.
성인도 인간이기에 때론 감정에 휘말릴 수 있지만, 성인이기 때문에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두 사건이 아직 조사 중에 있기 때문에 아동학대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아동학대에 대해서는 한 번 되살펴 볼 필요는 있다. 정인이 사건, 계부 계모 학대 사건,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등등 아동학대 사건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성인이 아동에게 가하는 위협은 학대로 이어지며 아이들은 그 고통 속에서 신음해야 한다. 아동은 아직 미성숙하지만 성인은 지성인으로 성숙해져야 한다. 고통스러운 아동학대 사건이 더 이상은 발생하지 않는 밝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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