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같은 사람… “인간명품”으로 살아가자
이창용 논설위원
작성 : 2024년 07월 08일(월) 16:32 가+가-

지난 7월 5일 자 신문에서 눈에 띄는 기사의 한 대목이 나의 마음을 머무르게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과시소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심하다는 기사다. 고급술, 가방 등 고가의 상품들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 순위로 보면 세계 4위라나, 그렇게 생각해 보니 요즘 명품가방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김건희 여사가 생각난다.
일반 제품하고 크게 차이나는 구석이 있기는 한 것인지, 가방의 용도는 자질구레한 물건을 담는 용도 말고 무엇이 있을까? 아 비싼 제품, 소위 명품을 소지하고 있다는 과시성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미치자 우리 국민이 어디다 내놓아도 모자람이 덜 하는 사람은 없는지 찾아 나서는 일도 지금의 우리나라 실정으로는 대단히 중요한 일,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아닐는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필자가 살아오면서 접했던 많은 사람들, 직접 접한 사람들과 각종매체를 통한 간접적으로 접한 사람들을 기억해 내면서 꽤 괜찮은 사람들을 기록해 봤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들이 몇 안 되었다는 것이다. 선비정신을 충족시키는 사람, 보석과 같이 맑고 투명한 사람, 잘 만들어진 양복같이 세련된 사람, 과거와 현대를 적절히 섞어 놓은 사람, 한 장의 스카프처럼 여유와 편안함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사람 등 영화배우, 탤런트, 정치인, 문학인, 목사, 교수 등을 대입해 봤지만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기준을 가지고 인간명품을 찾아보는 일도 우리로서는 정말 중요한 일이 되리라 생각한다. 잘 만들어진 명품처럼 사람에게서도 명품의 특성을 느낄 수 있다.
명품이란 몇 백 년의 전통을 이어받고 한 우물만 파는 장인정신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일관되게 표출한다. 그러한 명품들을 잘 살펴보면 공통된 몇 가지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세월이 흘러도 때 묻거나 변하지 않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 선비정신이 갖추어져 있는 사람이다. 선비정신은 깨끗함이고, 정직함이며, 옳은 가치관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차별하지 않고 대하는 흔들림 없는 자세를 견지하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일관된 품성’을 유지하면서 아름답게 비치는 사람, 더 나아가 인격적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가 섬세한 사람, 전혀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이다.
둘째, 필자는 손주들을 위해 매일 새벽 기도하면서 균형감각을 갖춘 준수한 아이들로 성장시켜 주시도록 기도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균형감각을 갖춘다고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어느 위치에 올라선 사람 특히 정치 지도자들은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로 자세히 살펴야 할 것이다. 겸손하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세련된 이미지를 갖춘 부드러운 사람을 준수하다 하지 않은가?
셋째, 고른 지적 능력을 갖춘 자라야 다양한 현대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간명품으로 추앙받을 수 있다. 인류 역사는 끊임없는 전쟁의 역사이었으며, 쩐의 전쟁이었다. 역사서를 비롯한 인문학과 경제학 등 박학다식한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이 일단은 인간명품의 범주에 들어간 사람일 것이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은 해마다 자기 키만큼의 책을 읽었다 하지 않았는가? 2미터가 가까웠으니까 줄잡아 매년 100권의 책을 읽은 셈이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치고 잘못된 사람이 없다고 하는 것은 통계가 말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창의력을 소유한 사람이다. 책 ‘경쟁전략’에서 자신의 핵심역량을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통해 개발하고 나만의 독특성과 차별성을 소유한 창조적인 유형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창출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어느 조직 집단이든 지도자가 창의력을 갖추고 있을 때 조직성원이나 집단의 성원들이 그렇지 않은 타 조직에 비해 목표를 향한 응집력에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 우리나라의 기업 총수들이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함이며 이 분야에 인간명품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다. 이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정신이 뛰어난 속성이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도 다가올 시대를 스스로 탐구하여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자여야 국민을 통합하며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오랜 세월 변하지 않고 늘 같은 격조를 유지하면서 항상 그 사람과 가까이하고 싶고, 가까워질수록 더 그리워지고, 그 사람이 사라진 뒤에 더욱 그리워지는 자신만의 향기를 가진 사람. 잘 다듬어진 내적인 풍성함과 세련된 이미지에 상대를 늘 배려할 줄 알고 이해하는 너그러움,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별적인 독특한 향기가 느껴지는 사람. 생각의 끼, 행동의 끼, 사상과 철학에서도 끼가 드러나 완강함에 부드러움, 풍부함에 절제의 미학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명품과 같은 사람, 즉 ‘인간명품’이 아닐까.
여당과 야당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이, 잘한다고 서로서로 칭찬해 주는 사회, 많이 살면 100년인데 나누고 배려하고 같이 잘 살아가는 대한민국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보수나 진보를 뛰어 넘는 인간명품들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