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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선수의 “스마일” 모자와 ‘골프 룰’이 필요하다
이창용 논설위원
작성 : 2024년 07월 01일(월) 16:39 가+가-
6월 24일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양희영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세계정상을 차지했다.
올해 34세인 양희영은 2018년 40세의 나이로 우승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 이후 가장 나이가 많은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됐다. 7개월 만에 통산 6승 고지에 오른 양희영은 우승상금 156만 달러(21억 6996만 원)를 받아 상금랭킹이 92위에서 3위(167만 2443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양희영 선수는 지난해 11월부터 모자에 “스마일” 자수를 직접 그려 넣고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그 이유는 메인스폰서와 계약이 종료된 뒤 다른 기업의 후원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 통산 4승 달성 후 나이도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자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을 올렸지만 모자의 “스마일”은 바뀌지 않았다.
이를 두고 우리는 7전 8기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한다. 7전 8기는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난다는 뜻으로, 여러 번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함을 이르는 말이다. 정상을 향한 의지와, 젊음을 바쳐 익힌 바를 묵묵히 실천하며 참고 기다리는 그의 성품, 그리고 변함없는 그의 “SMILE”에 모든 국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특히 우리는 그녀가 보여준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우승”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법과 부조리, 비민주주의”를 몰아내는 대 전환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더러는 생뚱맞게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인류의 역사는 에디슨이나 콜럼버스 처럼 주목받지 못했던 보통사람으로부터 진화되어 오늘날에 이른 것 아닌가?
우리는 과연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나라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흔히 우리는 사회 전체를 흩어보는 낱말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라는 압축된 용어를 사용하게 된다. 우선 정치를 보자. 우리는 대의제 민주주의로 국회의원을 뽑고 지방자치단체장을 뽑고 지방의원을 뽑고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뽑는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선거만 끝나면 당선자들은 너나 할 거 없이 교만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자기중심 이기주의, 내로남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 민주주의의 실상이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나라의 최고 통치권자로서 그의 권위를 마땅히 인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함부로 대하는 국회의원들의 교만함이 도를 넘었는가 하면, 심지어 같은 국회의원들끼리도 예의범절을 벗어난 상식 밖의 저속한 언어나 감정을 섞어 폭언 수준으로 위협하는 것 같은 태도나, 무시하여 함부로 대하는 등…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낯 뜨거운 행태가 자행되고 있어서 성숙된 민주주의 나라라고 말하기 어려운 정도다.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의 권위는 지켜지고 있는가? 혹자는 보수 성향인사와 진보 성향인사로 나누어져 모두에게 공정해야할 판결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위축된 행정부, 눈치 보는 사법부 칼자루를 휘두르는 입법부, 견제와 균형이 되지 않은 찌그러진 삼각형을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 국민은 정삼각형을 보기를 원한다. 경제는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탱해 가는 몸통이라 할 수 있는데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꾸준하게 글로벌한 경제력을 키워 나가고 있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양극화 현상을 극복할 복안이 없어 안타깝다.
우리 사회는 어떤 상황인가?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많은 각종 사회악이 봇물 터지는 것처럼 만연된 사회가 지금 말고 언제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이니… 그 포악의 정도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두려움과 공포를 안고 살아가는 실정이다. 요즈음 우리에게는, 양희영 우승자의 “스마일” 모자와 ‘골프 룰’이 필요하다.
양희영 선수의 우승을 계기로 스포츠경기에서 흥미 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되는데, 절대로 반칙할 수 없는 룰이 있고, 또한 다른 스포츠와는 반대로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나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종목이 바로 ‘골프’라는 것이다. 메이저대회 우승자 양희영 선수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고개 치켜들지 않는 겸손함’, ‘반칙 없는 사회’, ‘모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다. 지도자로 세움 받기를 원한다면, 모든 제반 사회규정 실천자여야 하며,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구별되는 삶을 살아왔던 사람이어야 하고, 남을 배려하고, 공동선을 위해 온유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은 항상성’을 겸비한 사람을 우리 사회는 요구하고 있음을 양희영은 보여주고 있다.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러프’나 ‘벙커’나 ‘해저드’에 빠져 헤매고 있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움을 넘어 저질스럽다. “SMILE”은 사람을 인간답게 바꾸어주는 ‘엔도르핀’이다. 그래서 “SMILE”은 항상성이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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