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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일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조경희 송원대학교 재활보건학과 교수
작성 : 2024년 06월 30일(일) 16:37 가+가-
최근 안타까운 대형참사가 또 발생하였다. 지난 24일 화성시에서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근로자 2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역대 최악의 화학공장 폭발 화재사고로 기록될 만큼 그 피해가 큰 참사이다.
이토록 피해가 큰데에는 여러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장은 진압이 어려운 리튬 배터리 화재였다는 것과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 일하고 있었다는 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대형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형참사가 발생한 아리셀이라는 업체는 일차전지 제조업체이다. 일차전지란 흔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한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가 해당된다.
리튬 배터리에 대한 위험성은 이전부터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문제가 되었다. 과거 판교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 화재의 경우도 서버에 장착된 전원장치에 사용된 리튬 이온 배터리의 발화가 문제 되어 화재가 발생하였고, 지속적으로 리튬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리튬이온의 가장 큰 문제는 화재와 폭발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일반 분말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고, 수 시간 동안 물을 뿌리고 산소를 차단하는 방법을 써고 쉽지가 않다. 방염막으로 덮어 산소를 차단해도 리튬이온 배터리는 여전히 고열을 방출하며, 방염막을 걷으면 다시 불이 붙는다. 쉽게 말해 한번 불이 붙으면 진화 자체가 어렵다보니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화재사고에서는 소방당국이 배터리가 다 연소되고 나서야 인명구조 작업에 돌입할 수 있었고, 화재가 발생한 작업동 이외의 주변 건물로 불이 번지지 않게끔 조치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또한, 이번 참사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의 인명 피해가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업체는 전체 근로자 인원 중 외국인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이번 사건의 인명피해가 컷 던 이유는 대피 방향이 잘못된 것도 있지만 외국인 근로자가 많았다는 점이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때마다 파견되는 일용직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공장 내부 구조가 익숙하지 않았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적절한 안전교육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부분도 미지수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급격하게 확산된 연기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스에 따르면 작업대 옆에 쌓여 있던 배터리 1개에서 시작된 폭발로 인해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에 현장에 있던 작업자들이 주변을 치우고 분말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순식간에 다른 배터리들이 연쇄적으로 폭발하였고 이 과정이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작업자들은 시야 확보가 어려워 신속히 대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이번 사건의 경우 다수의 외국인 근로자가 사망한 대형참사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사건이다. 한국의 경우 위험한 산업 현장에서 재해가 발생할때 마다 가장 힘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희생되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산업 현장의 위험을 이주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현실이 드러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사건을 뉴욕타임즈에서는 수십년 동안 낮은 출산율을 겪은 한국에서 기피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점점 더 이주노동자에게 의존하게 되어 발생한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잊을 만 하는 발생하는 참사로 인해 유가족들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까지도 안타깝게 한다. 특히 산업 현장이나 건설현장과 같은 위험직종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누구도 장담하거나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화학공장을 비롯해 그 외 위험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점점 증가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안전교육과 근로 환경 개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산업 현장에서 안전은 결코 타협 대상이 될 수 없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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