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발견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4년 06월 26일(수) 16:34 가+가-

오늘날 노란 리본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자동차 범퍼 뒤에 부착된 스티커나 가방에 달려있는 열쇠고리도 흔히 볼 수 있다.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가진 이 노란 리본은 오래전부터 가족의 일원이 전쟁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무사히 돌아오는 것을 환영하는 의미로 전해져왔다.
1973년에 토니 올랜도와 돈이 발표한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오래된 참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세요)’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발매된 지 3주 만에 300만 장이나 팔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그렇게 이 노래는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전설 같은 이야기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
노란 리본의 전설은 19세기 미국에서 있었던 일로, 남북 전쟁 시절 한 형무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의 이름은 빙고이며, 그는 뉴욕 형무소에서 3년을 보내다 가석방돼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는 가석방이 결정되자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을 용서하고 받아들일 생각이면 마을 어귀 참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아 달라고 적었다. 그리고 만일 노란 손수건이 보이지 않으면 자신은 버스를 탄 채 그대로 지나쳐 가겠다고 말이다.
그렇게 얼마 후 그는 가석방이 되어 뉴욕에서 플로리다 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초조하고 불안한 모습의 그를 향해 사람들은 관심을 보였다. 집이 가까워오자 그는 버스 기사에게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자신은 차마 볼 수 없으니 대신 그 참나무에 노란 손수건이 매달려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한다.
버스 기사뿐 아니라 함께 이야기를 들은 버스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그를 응원했다. 버스는 마을로 들어섰고, 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숨죽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버스 안에서는 일제히 함성이 터져 나왔다. 왜냐하면 참나무는 수없이 많은 노란 손수건의 물결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빙고의 부인은 남편의 편지를 받고 바로 노란 손수건 한 장을 매달았다. 하지만 문득 ‘손수건이 잎에 가려 남편이 못 보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며칠 동안 노란 손수건을 사서 나무에 매달았다. 이를 본 동네 아이들이 그녀에게 물어 그 사정을 알게 되었다.
그 아이들은 동네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전해 모두들 그녀가 남편을 용서한 것을 알게 되었고, 각자 노란 손수건을 들고 나와 참나무에 매달았던 것이다. 그렇게 참나무는 온통 노란색으로 뒤덮였다. 그 노란 손수건은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아내의 마음뿐만 아니라 그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까지 담고 있었다.
한 남자가 경비행기를 타고 사막을 지나던 중 큰 모래 폭풍을 만나 추락했다. 그 남자의 아버지는 크게 성공한 사업가로 아주 부자였다. 그는 수색대를 조직해 며칠 동안 사막을 샅샅이 뒤지며 아들의 행방을 찾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어디가 추락 지점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며칠 뒤 겨우 추락 지점을 발견했지만 비행기의 잔해와 비행사의 시체만 있고 아들은 없었다.
아버지는 일단 아들이 살아있다고 믿었고 다시 아들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아버지는 수백만 장의 전단지를 제작하여 비행기를 통해 사막에 뿌렸다. 그 전단지에는 사막에서 어떻게 생존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아니라 단 한 문구였다. “아들아, 너를 사랑한다”
아버지는 수색을 함과 동시에 전 사막에 전단지를 뿌렸고, 마침내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기진맥진하고 좌절감으로 죽어가던 아들의 손에 이 전단지가 날아왔다.
아들은 그 전단지를 보고 ‘아빠가 나를 사랑한다. 그렇다면 아빠는 반드시 나를 찾아올 것이다. 용기를 가지고 버티자’ 하며 힘을 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들은 수색대에 의해 구출되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믿기에 극한 어려움을 극복해낸 것이다.
아내의 진심을 알지 못했던 빙고는 노란 손수건을 발견하기 전까지 의심하고 불안해했다. 하지만 노란 손수건을 통해 아내의 용서와 사랑을 발견했다. 사막에 추락한 아들도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아버지의 결단과 사랑이 담긴 전단지를 통해 소망을 가질 수 있었다. 진심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마음의 진정한 쉼과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