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통찰력’을 키우면! 미래도, 사람도, ‘짐작’할 수 있다
이창용 논설위원
작성 : 2024년 06월 03일(월) 16:43 가+가-
‘礎潤張傘·(초윤장산)’이라는 고사가 있다.·아침에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우산을 펼치라는 뜻으로 비가 올 징조이니까 우산을 준비하여 나가라는 지혜이다.·작은 징조를 가지고도 내일을 내다볼 수 있는 눈,·작은 정보를 가지고도 뛰어난 ‘분석력’을 가지면 효과적인 삶이 가능해진다.·오늘날 우리는 격변하는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미래에 대한 ‘짐작,’ 지도자다운 ‘인재’를 고르는 일은 ‘통찰력’을 키우는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통찰력’이란 무엇인가·사물이나 현상을 예리한 관찰력으로 꿰뚫어 보아 미래를 예측해 내는 능력을 말한다. 좀 더 넓게 확장해서 현대 개념에 가까운 정의를 한다면 사람이 스스로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이나 여러 정보를 분석해서 이를 토대로 사람의 됨됨이와, 흔히 말하는 미래를 미루어 짐작해 가는 능력을 ‘통찰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신세계를 개척해 온 많지 않은 ‘창조적 소수자(Creative Minority)’들을 ‘통찰력’이 있는 비범한 사람으로 특별취급을 하여 왔다.
그런데 요즘처럼 정보의 홍수시대라는 말에 걸맞게 ‘오픈소스(Open source)’에 올라와있는 각종 정보들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만물상 같은 것으로 현대인들을 호기심으로 가득 차게 하며, 내일에 대한 ‘짐작능력’을 키워 갈 수 있고, 특히 정치인들에 대한 품격과 능력의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나 오차 없는 ‘통찰력’은 신의 선택받은 인간이 아니면 알아차릴 수 없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여기서 인간의 ‘통찰력’을 뛰어넘어 ‘영적능력’으로 증언하고 있는 ‘성서’의 예를 보고 생각을 넓혀보자.
신약 성서 사도행전 27장에는 ‘사도바울’이 배를 타고 아시아를 다니면서 많은 전도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한 번은 바다 한가운데서 ‘유라굴로’라는 광풍을 만나 배에 타고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다 죽게 되었을 때, 바울이 배 한가운데 서서 담대히 말하였던 장면을 사도행전 기자는 증언하고 있다. “여러분이여! 내 말을 듣고 ‘그레데’에서 떠나지 아니하여 이 타격과 손상을 면 하였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생명에는 아무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 곧 나의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젯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 말라 네가 가이사(황제)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행선하는 자는 다 네게 주셨다’ 하셨으니,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라고 담대히 외쳤다고 기록하였다.·신의 영역으로 바라보면서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통찰력’을 키워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의 사회는 그 많은 빅데이터를 통해 어린아이의 걸음마정도의 희미한 짐작이나마 가능해진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찰력’을 키우기 위한 많은 노력이 지속적으로 수반된다면, 국민 대다수가 합리적인 ‘통찰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민생지원금, 의대정원증원, 대통령의 인사, 국회의원 선거, 국회 원 구성 등에 대하여, 나라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결정이 요구되고 있다.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를 합리적인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아야 한다. 보수나 진보의 시각으로 접근하게 되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보수나 진보가 아닌 ‘지적 겸손함’을 갖춘 ‘선민후당’의 자세가 필요하다.
필자가 4년째 천변을 걸어서 생태문화교육원 도서관까지 가는 데는 줄잡아 왕복 6000걸음 정도 된다. 5월 초순쯤에 천변에 금계국, 마가렛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잡초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더니 지난주부터 마가렛 꽃이 지기 시작하여 지저분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현장의 아름다움을 변함없이 유지해 주는 식물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잡초였다. 필자는 여기서 한 가지 교훈을 얻게 되었는데, 화려했던 꽃은 지고 사라지지만 잡초는 끈기 있고 변함없이 우리 곁을 계속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나라를 끝까지 지켜왔던 사람들은 입으로 큰소리쳐왔던 말 잘하는 정치인들, 위정자들이 아니라 잡초처럼 끝까지 자리를 지킨 ‘민초’들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는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민주주의국가이며, 대통령중심제국가이다. 이는 원칙적으로 자유경쟁, 수요공급의 원칙, 어느 개인이나 집단의 독점방지를 위한 정부개입 등이 국가의 존립이유다. 따라서 돈을 뿌리는 일은 나라를 거덜 나게 하는 단초가 되며, 의대정원을 증원하겠다며 국가가 그 집단에게 묻는다는 것은 국민을 위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인사는 인재를 고루 등용하는 탕평인사가 아니면 싸움하는 정치판을 만드는 거나 같다 할 것이며,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사람들이 국가의 지도자가 된다면 썩은 기둥들을 세워 결국 넘어지게 될 것이며, 인재가 넘쳐나는 나라에서 자기 사람 심는 일은 신중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분별력’과 ‘통찰력’을 보다 키워서 여야를 떠나 역량 있는 정직하고 깨끗한 지도자를 선출하자.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