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작품으로 거짓말 살펴보기
최창일 시인·<시원의 입술>저자
작성 : 2024년 03월 19일(화) 16:39 가+가-

양치기 소년을 선생으로 둔 제자들이 많다. 한국에도 양치기 소년을 스승으로 둔 제자들이 손을 꼽기에 부족하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양치기 소년을 스승으로 둔 사람들이 많다. 요즘에는 종교계, 교육계 지도자들도 양치기 소년을 선생으로 모신 것으로 보인다.
양치기 소년은 곧바로 마을로 뛰어 내려갔어요.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어요” 호들갑스럽게 소리쳤지요. 동네 사람들은 깜짝 놀랐어요.
“늑대가 나타났다고? 빨리 가봅시다! 빨리”(10쪽)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었다. 양치기는 사람들을 높은 산까지 뛰어오게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진짜 늑대가 나타났다. 산에서 종을 울리며 양치기 소년은 고함을 지른다. 소년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산 아래서 과수원의 나무를 돌보던 어른들은 꼼짝을 하지 않았다. 다급한 목소리가 마을을 쩌렁쩌렁 울렸지만, 사람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은 고향이 어디인지 확실하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이야기는 이솝이 만든 것인지, 아니면 옛날부터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구전인지 정확하지 않다. 이솝은 기원전 6세기경에 살았던 고대 그리스인이다. 이로 짐작건대 고대 그리스 지역이나 그와 가까운 곳이 아닐까 짐작이 간다. 일부의 주장은 이솝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났다는 주장도 있다.
고대 그리스 지역은 지금의 그리스보다 면적이 크다. 지금의 지중해 연안과 흑해 연안, 그리고 북아메리카까지 이르렀다. 이 지역은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가 지나는 곳이다. 유럽을 남북으로 가르는 알프스산맥, 에스파냐의 피레네산맥, 발칸반도의 디나르알프스 산맥, 그리스의 핀도스산맥 등이 있다.
이야기 속 양치기 소년은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의 산자락에 있는 마을에 태어났다.
알프스산맥은 대산맥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 걸쳐 있으며, 남부 유럽과 북서 유럽의 경계가 되기도 한다. 지금은 이곳이 관광지로 많은 사람이 오르내린다. 스키장을 만들어 스키를 즐긴다. 겨울이면 동계 올림픽과 같은 겨울 스포츠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가족과 친구들끼리 놀려온 관광객을 본다. 그중에는 양치기 소년의 또래들의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양치기 소년은 사실이든 우화이든 문학 속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양치기 소년을 넘어서는 우화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세계에는 수많은 양치기 소년의 제자들이 양성되어 거짓말을 어떻게 하면 과학적으로, 또는 기술적으로 잘 할까 연구들을 한다.
한국에도 수많은, 제자들이 많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이름을 밝히지는 않는다.
주로 해외의 근대 인물로는 트럼프다. 요즘은 언론도 양치기 소년이 많아서 의심이 가지만 법원의 판단이기에 사실로 보인다. 트럼프가 거짓으로 재산을 부풀려 부정하게 대출을 받은 벌금으로 판결된 죗값이 6050억 원에 이른다. (2024.2.24, AP통신)
그가 거짓말을 한 것은 28년 전에서 최근까지로 여러 형태의 거짓으로 구분된다. 양치기 소년은 단 한 번의 거짓말로 세계문학사에 길이길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고 보면 양치기 소년의 제자들이 더 똑똑한 셈이 된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마을 사람들은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을 한번 속았지 두 번은 속지 않았다.
현대판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은 두 번도 아니다. 세 번도 네 번도, 거짓을 계속 들어준다. 그도 한두 사람도 아니다. 많은 사람이 그의 거짓을 진실로 받아드린다.
“자꾸 거짓말을 하면 양치기 소년이 된단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이런 말을 한다.
“넌 양치기 소년이야. 난 이제 널 믿지 않겠어”
거짓말을, 자주 하면 이런 말을 듣게 된다. 양치기 소년은 거짓말의 아이콘이 되었다. 모두가 이솝우화를 들으면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는다. 현실은 정반대의 부류가 있다.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은 우화일 뿐으로 여긴다. 오히려 일부 정치인의 거짓말을 믿지 않는 사람이 잘못된 것으로 여기는 사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