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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즐기기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4년 01월 17일(수) 16:37 가+가-
카프만 부인이 쓴 “광야의 샘”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한 여인에게 여러 개의 누에고치가 있었다. 그녀는 책상 위에 그것들을 두고 관찰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이미 고치에서 누에나방이 나온 것도 있고, 아직 누에고치 상태인 것도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신기하게도 누에나방이 나온 고치에는 매우 작은 구멍이 뚫어져 있었다.
여인은 그것을 보고 호기심이 들었다. ‘이렇게 작은 구멍으로 어떻게 저런 큰 누에나방이 나올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봐도 그 작은 구멍으로는 도저히 누에나방이 나올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며칠 후에 놀랍게도 그녀는 누에나방이 작은 구멍을 만들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매우 작은 구멍으로 누에나방은 긴 시간 갖은 몸부림을 치며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여인은 누에나방이 그 작은 구멍을 통해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녀는 그걸 보고 있자니 왠지 가엾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힘겹게 누에고치에서 빠져나오는 다른 누에나방이 편하게 나오도록 가위로 누에고치 구멍을 크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자 다른 누에나방은 긴 시간 동안 갖은 고통을 당하며 누에고치에서 겨우 빠져나오는데 반해, 가위로 크게 구멍을 내준 고치에서는 나방이 아무런 상처 없이 손쉽게 나와서 아름다운 날개를 펄럭였다.
이를 본 여인은 자기가 한 일이 너무 뿌듯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작은 구멍을 통해 힘들게 비집고 겨우 세상으로 나온 나방은 힘겨운 움직임을 끝내고 금세 날개를 치며 공중으로 훨훨 날아오르는데, 가위로 구멍을 뚫어준 고치에서 쉽게 나온 나방은 날개를 몇 번 푸드득 거리다가 결국에는 날지 못하고 비실비실하더니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 이 모습을 지켜본 여인은 누에나방은 작은 구멍으로 나오며 애쓰는 동안 힘이 길러지고 물기가 알맞게 마르면서 그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날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탈피의 라틴어 어원은 변화이다. 많은 생명체들이 성장 때문에 고향을 찾아가 고통스러운 탈피를 한다. 즉, 탈피는 변화의 시작, 생명의 성장과 진화이다.
특히 파충류나 곤충류 등이 성장하면서 몸의 묵은 표피를 벗어내는 탈피를 많이 하는데, 이는 몸은 점점 커지는데 껍질은 함께 커지지 않기 때문에 성장을 위해서는 ‘탈피’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갑각류인 바닷가재도 평생 여러 번의 탈피를 거치는데, 성장기 5년 동안에는 25번의 탈피 과정을 거치며 성체도 성장하여 그 후에도 매년 한 번씩 탈피의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거친다.
탈피는 당연한 자연의 섭리지만, 매우 끔찍하고 아픈 과정이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아브라함 트워스키(Abraham Twerski) 박사는 바닷가재가 이렇게 탈피하며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스트레스’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성장하는 몸에 비해 껍데기가 작아져서 온몸이 끼이는 답답한 스트레스가 고통을 감수하며 껍질을 버리고 새로운 성장의 과정으로 나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살아가다 보면 사람과의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업무에 관련된 스트레스, 학업 스트레스 등 수없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산다. 우리는 살면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찾아올 때가 거기에 메여 멈춰 서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 바로 우리에게 성장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아브라함 박사의 말처럼 지금이 바로 우리도 옛 껍데기를 벗어내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나를 괴롭히는 스트레스가 우리의 성장을 위한 신호탄이자 촉진제일 수 있다.
그렇다면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라면 전문가들의 연구처럼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성장의 동력으로 만들어 보자.
스트레스를 성장의 자원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통해 오히려 더 건강해지고 더 성장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 스트레스를 동력 삼아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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