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 혐오가 불러온 정치인 피습 사태
김영준 경제학 박사
작성 : 2024년 01월 14일(일) 16:27 가+가-

지난 1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부산 방문 도중 60대 남성에게 흉기 습격을 당했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관련해서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는 중에 팬인것처럼 다가가 싸인을 요구하는 60대 남성에게 순식간에 습격 당했다. 이로 인해 이재명 대표는 목 부위를 피습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처음에는 피를 흘리고 의식이 없던 것으로 알려져 많은 국민들이 놀라기도 했다. 흉기로 피습한 남성은 관계자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급작스러운 피습 사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의 피습은 하마터면 끔찍한 일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었다. 목의 경정맥을 다쳤는데, 조금만 더 깊은 곳에 상해를 입어 경동맥 쪽으로 들어갔다면 죽음으로 이어질 뻔했다. 가해 남성은 이재명 팬인 것처럼 이재명 왕관을 만들고, 인터넷으로 미리 흉기를 구입해 개조하고, 흉기를 허공에 찌르는 연습을 하는 등 계획적으로 준비했다. 때문에 계획 범죄라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수사 중에 있으나 가해 남성이 일부 질문들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기에 범행 동기의 진실 등을 밝혀 내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이재명 대표는 대한소아청년과의사회(이하 의사회)에 고발 당했다.
의사회는 이재명 대표를 ‘업무방해죄’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의사회는 이재명 대표와 함께 정청래 의원, 천준호 의원까지 함께 형사 고발했다.
피습 직후에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되었을 때, 부산대병원 의료진은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 측에서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을 원했고, 실제 헬기로 이송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의사회는 부산대병원이 아시아 최대 규모 권역 외상 센터이고 당시 바로 수술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는 수많은 구급대원과 헬기까지 동원해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 이송을 고집했기 때문에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의 업무를 방했다고 ‘업무방해죄’를 이유로 들었다.
그리고 헬기로 이송한 것과 관련해서 소방청의 ‘119응급의료헬기 구급활동 지침’의 어떠한 사유에도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응급의료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명백한 수술 새치기이고, 의료진에 대한 갑질과 특혜 요구라고 지적했다. 특히 헬기 이송에 대해서는 지역 의사회들도 비판했다.
왜냐하면 민주당이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설립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는데, 이것은 오히려 지역 의료계를 무시하는 것이고 배반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에서 이재명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수술의 난도가 높았고, 수술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기에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했다”고 언론 브리핑을 하였다.
그러면서 민승기 교수는 “부산대병원에 고난도의 수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없다” 는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으로 이송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시민단체는 민승기 교수의 이러한 발언과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할 것 같다”는 정청래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부산대병원에 대한 모욕과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민승기 교수와 정청래 의원을 고발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피습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탄받고 있다.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했던 긴박한 상황이었을텐데 이를 지탄할 일인가 다시 한 번 뒤돌아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한민국 정치인의 이러한 피습 사건은 과거부터 지속되어 왔다. 과거 김영삼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승용차를 타고 있던 괴한들에 의해 질산 테러를 당했다.
다행히 질산이 자동차 창문에 묻기만 해 큰 피해를 보진 않았다.
김영삼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 반대 투쟁을 벌였기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의 배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기는 했지만, 범인은 붙잡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유세 지원을 하다가 40대 남성이 휘두른 커터칼에 의해 얼굴 부분에 10cm가 넘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앞에서 단식 도중에 30대 남성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 당하기도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촌에서 이재명 대표의 유세 지원을 하다가 70대 남성에게 망치 둔기로 머리를 가격 당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박지원 대표, 이낙연 대표는 계란 투척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러한 정치인들의 피습 수난사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또한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아무리 좌우 정치 색깔이나 정치 이념이 다르다고 또는 아무리 정치인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들 이러한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
이것은 단언코 정의라 할 수 없으며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 정치와 관련된 편견과 혐오가 이미 온라인에서는 언어 폭력에 이르는 위험 수준까지 도달해 있고, 현실에서는 피습이라는 실제 행위까지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해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부터 먼저 음모론, 증오 조장, 분열 정치 등으로 서로를 비난, 비방하지 말고 극한 대립을 자제하는데 지혜와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