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줄줄이 쓰러지나”… 부동산 PF發 연쇄 위기 우려
건설업계 41.6% 채무 상환 어려워…건설업체 19곳 부도
부실 PF→건설업계 연쇄 부도→금융권으로 부실 번져
작성 : 2023년 12월 28일(목) 16:22 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 개선작업)을 신청한 가운데 부동산 PF발(發) 경제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부동산 PF 우발채무로 다른 건설사들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부도 위기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실 부동산 PF가 건설업을 넘어 금융업 등 실물 경제로 전이될 가능성도 크다.
부실한 부동산 PF발 건설사 줄도산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건설 경기가 위축된 데다, 건설 원자잿값과 공사비 인상 등의 여파로 건설사 추가 부도가 도미노처럼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KIS)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KIS 투자등급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 16곳의 PF 보증 규모는 28조3000억원으로, 2020년(16조1000억원)보다 75% 급증했다. 건설사의 PF 보증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25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오다, 2020년 이후 주택시장 호황기에 급등했다.
올해 총 19곳의 건설업체가 부도나면서 3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12월까지 부도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는 총 19곳으로, 2020년(24곳)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면허별로 종합건설업체 8곳, 전문건설업체 11곳 등이다. 사업 규모가 전문건설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종합건설업체는 부도난 회사(1~12월)가 2019년(12곳) 이후 가장 많았고, 전문건설업체는 2021년과 같은 수준이다.
건설업계의 줄도산 위기가 고조되면서 자금을 빌려준 금융권의 불안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제1금융권보다 저축은행과 캐피털, 증권사처럼 제2금융권의 위기의식이 더 크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4조3000억원, 연체율은 2.42%였다. 이 중 은행과 보험의 대출잔액이 각각 44조2000억원, 43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연체율은 각각 0%와 1.11%로 낮은 편이었다.
제2금융권은 심각한 상황이다. 증권의 대출잔액은 6조3000억원 정도지만, 연체율이 무려 13.85%에 달한다. 또 9조8000억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한 저축은행도 연체율이 5.56%에 이른다. 카드·캐피털과 같은 여신전문은 대출잔액 26조원, 연체율 4.44%를 기록했다.
/이종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