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부터 인류는 ‘평화’를 갈망했고, ‘예수’가 찾아오셨다
이창용 논설위원
작성 : 2023년 12월 11일(월) 16:43 가+가-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세계역사는 확실한 전쟁의 역사였고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나라와 나라 간에, 집단과 집단 간에, 싸움과 다툼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음을 증언하고 있다.
해년마다 로마 바티칸의 교황은 세계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성탄절에 선포하고, 개신교의 모든 교회에서도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를 선포하고 그분의 삶을 닮기를 주문한다. 바로 전쟁이 그치고 ‘평화’가 정착되는 것이 예수께서 오신 주요한 목적 중 하나이다.
해마다 곳곳에 설치되는 크리스마스트리는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아기예수는 ‘금년’에도 오신다.
‘예수’와 ‘그리스도교’는 인류 역사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서구 문명권에서는 그 근간을 이룬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중세에도 근대에도 온갖 정치인, 사상가 등이 예수의 가르침을 지향했으며, 문화적으로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단순히 종교적 관점으로 보면, 탄생 이후 2000년이 넘은 지금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인 26억 명 정도가 예수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다(2015년 기준). 또한 종교적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당대 강대국이었던 로마 제국이 4세기부터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지정한 이래로 유럽은 그리스도교 국가로서 정체성을 가질 수 있었고, 문화, 언어, 미술, 음악, 문학 심지어는 이념, 사상, 정치 등에도 ‘예수’와 ‘성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우리가 연도를 표기할 때 예수의 탄생 연도를 기준으로 BC와 AD로 표기하는 것도 좋은 사례다. 무슬림들도 삼위일체는 인정하지 않으나 예수를 예언자로 여기고 있다. 한편 예수를 순수한 신화적 인물로 보고 실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이 있었으나 현재에는 예수가 실존했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예수의 행적을 기록하고 있는 공관복음서의 증언을 보면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해 주시기 위해, 이 땅에 평화를 심기 위해,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류가 지켜야 할 계명을 주셨는데 그 계명을 완성시키시기 위하여, 이 땅에 친히 오신 걸로 이해할 수 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우리가 매일 접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처지를 반성하고 돌이켜야 한다는 심각성에서 출발하자. 논리의 비약일지는 모르겠지만, 민주주의 국가인 지금의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이념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고 권력의 욕심에 사로잡힌 더럽고 추한 ‘묘서동처(猫鼠同處)’ ‘과이불개(過而不改)’ ‘견리망의(見利忘義)’의 추태를 보이고 있다.
자기 유익과 패거리 한탕주의에 빠져있는 이념 없는 종교개혁 직전의 바티칸 교황을 지켜보는 듯하다. 정치인들은 자기 모습을 보지 못하지만 이들을 지켜본 국민들은 훤히 들여다보고 충고를 아끼지 않지만 자신의 욕망에 매몰되어 있는 그들에게 전달될 리 만무하기에 약효가 나올 수 없다.
이쯤 되면 종교개혁에 가까운 정치개혁을 국민의 힘으로 단행해 가는 용단이 필요하다. 그 이념적인 가치는 모든 것을 녹여낼 수 있는 ‘예수’ ‘사랑’만이 가능하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 전쟁터에서 일어났던 기적 같은 사건이 있었다.
이 일화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되새겨 볼만하기에 지면을 통해 공유하면서 예수가 이 땅에 오신 비밀 중 하나를 다시 새겨보는 뜻깊은 2023년 성탄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 전날이 되자 서부전선에서 수많은 영국군과 독일군이 크리스마스(성탄절)를 맞아 비공식 정전에 동참했다. 독일군이 참호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촛불을 밝힌 뒤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자 영국군은 자신들의 캐럴로 화답하였다. 양쪽 참호에서 계속하여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인사가 울려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양측 병사들은 참호를 나와 무인지대에서 만났다. 음식, 담배, 술, 단추나 모자와 같은 작은 기념품 등의 선물이 오갔다. 양측의?대포는 포성을 멈췄다. 그 사이 무인지대에 방치되었던 양측의 전사자 시신이 운구되었다.
병사들은 새해를 맞을 때까지는 서로 총격을 하지 않기로 약속하였다. 당시 18살이 되지 않았던 한 병사는 이 일을 편지에 담았고, 이 편지는 ‘크리스마스 정전’의 역사적 자료가 되었다. 런던 소총 여단의 열아홉 된 병사 헨리 윌리엄슨은 그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이 썼다. “어머니, 참호에서 이 편지를 써요. 지금은 아침 11시예요. 저는 얼어붙고 경사진 축축한 참호 바닥에 몸을 숙이고 총구만 하늘을 향하게 하고 있어요. 어제 영국군과 독일군은 참호 사이 공터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기념품을 나눴어요. 예, 크리스마스 선물이요. 참 멋진 일이지 않아요?”
제1차 세계대전 중 우리의 가슴을 감동으로 가득 채웠던 ‘크리스마스 정전’에 관한 이야기며, 예수가 평화의 왕으로 자리 잡은 대목이다. 그분만이 참 평화를 이 땅에 정착시킬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천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수익권, 평화! 얼마나 큰 가치인가? 이 땅에 평화…
우리나라도 하루속히 정치평화, 상대방을 존중해 주고, 상호 배려하는 경계 없는 평화,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매년 아기 예수가 탄생한 것처럼 우리 곁에 평화로 다가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