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성찰
김영준 경제학 박사
작성 : 2023년 12월 10일(일) 16:30 가+가-

2023년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2030년도 세계박람회(이하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있었다. 이 총회에서 최종 PT와 국제박람회기구(BIE) 179개 회원국의 비밀 투표를 통해 개최지가 결정되었다. 당시 한국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이렇게 4개 국가가 경합 중이었다. 최종 결과는 총 165개국 중 119개국의 표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압도적 표차로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에 119대 29로 처참하게 패배하였다. 역전할 기회도 없는 완패였다.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두 국가의 박빙의 대결이라고 예측했던 우리 정부의 기대와 달리 정반대의 결과였다.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충격과 큰 실망감을 주는 결과였다.
현 정부의 여러 정책 가운데 하나였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을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로 자처했다.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영어로 연설을 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또한 이례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국내 4대 그룹 총수들도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엘지그룹 회장이 발 벗고 적극 지지했다. 정부는 엑스포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약 61조원의 경제 효과와 5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를 비롯해 많은 국민들이 응원을 펼쳤다. 특히 부산 시민들은 심혈을 기울였다. 77만명이 모인 2023 부산불꽃축제에서 부산 엑스포 유지에 대한 의지와 강한 열망을 보여줬고, 질서정연한 시민 정신과 뛰어난 안전의식을 보여주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좋은 이미지를 비춰주기도 했다. 일부 국민들은 부산 엑스포 유치 성공에 대한 기대도 있었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앞으로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또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엑스포를 빌미로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해외 순방에 대해 혈세 낭비라고 바라보는 시선과 부산 엑스포 유치 성공으로 내년 총선의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것이라고 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부산 엑스포를 내년 총선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부산 엑스포 유치에 앞서 지난 여름 잼버리 사태가 있었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주최하는 세계 보이스카우트 회원들의 합동 야영 대회로, 당시 해외 각국의 많은 보이스카우트 회원들이 각각의 문화 교류를 위해 새만금을 찾았다. 하지만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시설과 환경, 미흡하고 부실한 운영 등으로 인해 전 세계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무더운 날씨 탓에 온열 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는데 이를 대처할 응급 인력과 시설이 부족했다. 또한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발생한 해충으로 인해 해충에 심하게 물려 피부 질환이 생긴 참가자도 발생했다.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행사인데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기에 많은 국가들이 조기 퇴소하고 본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당시 이 잼버리 사태에 대한 해외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심지어 어느 한 국가는 ‘한국 정부는 전세계에 사과해야 한다’며 비난의 수위가 높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윤석열 정부는 현 시점에서 제대로 준비 못한 해당 부처와 전라북도의 미흡한 준비를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 정부를 탓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필자는 한 유럽인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왜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을 받았다. 유럽인들 인식에 지난 여름 한국의 잼버리 사태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실추되어 있고, 미흡한 행사 준비에 대해 보완하지도 않은 채 또 다시 해외 행사 유치를 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의문점이 컸던 것 같다.
또한 아무리 이스라엘과 하마스 중동전쟁이 있다고 한들 오랜 기간 준비한 사우디아라비아를 과연 제칠 수 있는가, 도대체 한국은 부산 엑스포를 통해 무슨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가,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대해서 흥청망청 쓰고 다니는 혈세 낭비라고 지적하는 국민들에게 성공적인 결과를 줄 수 있는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는데 왜 그렇게 하는가 등 여러 의문점과 함께 부정적인 의견이 더 강하다는 인식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 김건희 여사와 동행한 순방이 많았다.
또한 그 과정에서 명품쇼핑, 흥청망청 쓰는 혈세, 성과 없는 대통령 내외의 해외여행, 악수 논란, 인터뷰·발언 논란 등 여러 논란들이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성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성과에 대해서 “비즈니스 외교라면 해외로부터 자본을 유치해야 하는데 자본을 유출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하여 윤석열 대통령은 순방에 54억 달러를 썼지만 7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반박했다. 반박하기 전에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진정으로 제대로 된 대한민국의 정치, 외교, 안보, 경제 관계 등 실리 있는 해외 순방 성과를 내주는게 맞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전략을 마련하고 성찰하기도 전에 네덜란드 순방을 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과연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일까?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정상외교 예산을 초과하여 예비비까지 쓰면서까지 해외 순방을 하고 있다.
국민들이 대통령 해외 순방 때마다 매번 큰 성과를 내오라고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경제, 외교, 안보 등 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 순방하는데 예산을 많이 쓸 수도 있고 많은 국가를 순방 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외 순방 목표 가운데 성과를 내는 목표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예산 쓰는 거에 비해 얻어 오는 것은 쥐꼬리만큼이니 퍼주기 외교, 무능 외교라는 지적이나 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