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과 고통의 쳇바퀴 ‘중독의 늪’
박성민 기동취재본부장
작성 : 2023년 12월 07일(목) 16:48 가+가-

술 중독과 오락중독, 쇼핑중독, 채팅과 음식 중독, 약물중독의 이면에는 비정상적인 도파민 과다 분비에 따른 쾌락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무지와 아픔이 담겨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신경정신 및 뇌 과학에 따라 쾌락을 즐기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반복적인 노력과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여 얻는 정상적인 쾌락이 있는 반면 일시적이며 단시간내에 얻는 비정상적인 방법의 쾌락이 있다.
둘 다 도파민의 분비에 따른 것이지만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쾌락이후 고통의 여부다.
사람의 뇌는 정보 전달 세포인 뉴런의 시냅스간에 신경전달 물질을 주고 받으면서 전기적 신호를 통해 소통을 한다. 신경전달 물질 가운데 도파민은 중추 신경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물질이다.
도파민은 쾌락과 기쁨을 조절하며, 운동의 조정과 계획 실행에 관여하며, 살아갈 의욕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나은 성과를 올리는데 기여한다.
또 도파민은 정보 전달과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감정과 정서 조절 능력과 의사결정과 목표를 달성할수 있는데 기여하는 긍정 물질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파민은 긍정적인 측면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 정신의학과 리처드 로슨교수는 뇌가 일상적 경험에서 발생하는 도파민을 100%로 기준을 잡을 때 게임은 175%, 알코올은 150~200%, 담배 니코틴 성분은 200~250%의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밝혔다.
특히 모르핀 계열은 200%, 흥분을 일으키는 각성제 종류인 코카인은 450%, 헤로인 등 암페타민 계열은 1,000% 이보다 강한 메스암페타민은 1,250%의 도파민을 분비한다고 밝혔다.
메스 암페타민의 경우 도파민의 재흡수을 막아 말단의 신경세포까지 파괴되어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이같이 일시적으로 약물 등에 의존해 도파민이 과다 분비될 경우 뇌는 점차적으로 더 큰 보상을 원하게 되면서 중독의 늪에 빠지게 된다.
뇌는 약물중독 상황에서 느낀 감정을 기억한 후 다시 경험하기를 원하면서 쾌락과 고통을 오가는 중독의 늪에 빠지게 된다.
약물이나 술, 도박, 마약류 등 일시적이고 단시간내 얻는 쾌락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그 이유는 뇌에서 쾌락과 고통을 주관하는 곳이 같은 영역이기 때문이다.
쾌락과 고통은 뇌에서 마치 시소와 같다. 시소의 한쪽에는 쾌락이, 또 다른 쪽에는 고통이 타고 있다.
쾌락이라는 시소가 더 높이, 더 오래, 더 빨리 올라갈수록 쾌락은 더 커진다. 그러나 시소를 평형으로 유지하려는 항상성 즉 자기 조정 메카니즘이 작동하면서 쾌락으로 기울어진 만큼 반작용으로 고통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극심한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
도파민은 어떤 일에 대한 보상에 쾌락을 느끼는 과정보다는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부여 과정에서 쾌락을 더 느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도박중독자에게 현저하게 나타난다.
도박중독자들은 돈이라는 보상을 얻을 때보다는 이기고 질 확률이 50대 50%일 때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도파민 분비량은 많아진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도박 중독자들이 도박을 쉽게 놓지 못하는 이유이다. 술 중독도 마찬가지이다.
비정상적인 쾌락에는 반드시 고통이 뒤따른다. 이것이 사람 뇌의 창조 원리이다. 결핍의 사회에서 풍요의 사회로 넘어간 후 각 개인들의 삶은 풍요가 아닌 풍요속의 빈곤의 허기를 쾌락으로 채우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지난해 우울증 진료환자가 100만명이상 넘어섰다. 지식 정보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코로나라는 어둠을 만난 후 마음의 성(城)을 쌓아 놓고 성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정부 차원에서 정신 건강 상담이 필요한 국민들이 전체의 몇%나 되는지 국민정신 건강 조사라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